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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객지살이....나의 글 2014. 7. 1. 18:04
"엄마, 하숙집에 7월 한 달만 5만원 넣어 주세요. 교육봉사 때문에 남아 있어야 해서요."
학기가 시작되고부터 연락 하나 없던 둘째가 떡 하니 문자를 올려 놓았다.
방학을 벌써 했을 터인데, 그것도 이제사
아쉬워 미칠 돈 이야기 아니라면 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연락에는
엄마를 향한 안부란 온데 간데 없고....
제 통장에 안 쓰고 둔 얼마간의 돈이 분명 있으면서도
아까워서 헐어낼 수 없는 것인지.
방학 중이라 밥은 안 먹고 잠만 자는데 5만원이라니 안 부칠 수도 없고,
그렇다면 밥은 어쩌고?
해서 먹기도 하고, 사 먹기도 하고.....
간단명료하기도 해라.
객지로 돌기 시작하면, 집이 타향 같다더니, 지금 그 얘가 그렇다.
흔한 말로 "너는 엄마가 돈으로 보이느냐?" 눙치며 묻기 그래서
알아 잘 하겠거니 5만원을 부치곤, 나 또한 긴 말로 답을 넣지 않았다.
- 지금 오만원 부친다.
이러다 서로의 섭섭한 마음이 애증으로 넘어가는 수도 있다는 염려,
각자의 속이 풀리게 되는 때까지 기다리는 일 또한 엄마의 몫이라 해도
나는 무심하고 정 없는 엄마가 맞다는 생각을 했다.
자식하고 살가운 대화도 오래 전부터 연습을 해 두었어야 했는데....
표현은 날이 갈 수록 방향을 놓치기 일쑤라서.
그냥 하는대로 두기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은 역시나 역부족이다.
친구가 좋을 나이라서 그런가? 집에 온들 곧 떠나올 집이라서 그런가?
스물 몇 살의 나이를 분명 지나쳐 왔음에도,
그 나이 적의 나는 어땠는지가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
거슬러 이해할 부분은 반드시 본인이 아니면 모를 것 투성이.
요즘 얘들 돈 달라는 때 아니면 소식도 없다는 말, 흔하고 흔해도
"엄마!"라 부르며 달려오던 그 어릴 적 소리가 무척 그리운 날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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