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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존재의 이유를 찾아서....나의 글 2014. 6. 30. 18:59
누구를 만난들 이야기의 초점이 같은 곳으로 맞춰 지기가 쉽지 않은 것을....
노력해서 안 될 것이라면 일부러 애쓰지 말기로 했다.
당연히 말 수가 줄어 든다 해도,
실수하지 않아 좋은 점도 있으니 그리 생각하면 괜찮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일상은 꽤나 단조롭다.
일신상의 행복이 주 관심사로, 그 안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앞서 간 세월을 먹어버린 듯,
나이보다 늙은 마음은 무엇이든 다 알고 난 후의 허전함까지 몸에 배어 있어
궁금한 것도 없어졌다.
그럼에도 그 중에 나와 같은 사람 이야기가 나오면,
그 마음의 흐름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증이 발동하곤 한다.
행복에 겨운 여자 하나가 다른 여자 이야기를 했다.
"1년 전에 남편을 병으로 먼 세상으로 보낸 직장 동료가 지금 50 초반인데,
이런 말을 하대요. '내가, 다시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
60이 넘었다면 쉽지 않은 말인데, 백 세 시대에 이르고 보니 살 날이 까마득히 너무 많은 거예요.
정신 없이 살아온 지난 날은 어느 결에 지나가 버리고...."
시절이 사람의 마음을 변하게 하는 것이지,
그 여자가 얄팍한 변절자여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인데.
살아갈 날의 걱정이 문득 그렇게 표현된 일을 두고 함부로 욕할 사람이 누군가?
하루 하루 잘 살아가는 듯 하면서도 막연한 두려움은 쉽게 뿌리칠 수 있는 게 아니다.
인형보다 예쁜 손녀의 동영상을 카톡에다 올려 놓고
비로소 존재의 이유를 연발하면서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한 쪽 가슴은 뻥 뚫린채라니.....
무엇으로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사람이 비워진 자리가 마지막에 기어코 여운을 두고 만다.
이젠 정말 괜찮아졌다면 좋겠는데.
우리가 하는 말이 다른 이들에겐 외계어로 들릴지라도
앞서간 세월을 살듯, 의연한 마음 가지게 된 것으로 감사를 대신 한다.
우리 같은 사람이 맘껏 흥겨운들,
떠난 사람은 알 수 없을 것들에, 남은 자의 또렷한 정신은.
살짝 비껴간 한숨으로 어느새 미안한 마음이 되기도 하지만.
이제 그만 미안해 하자.
그 때도 지금처럼 우리는 최선을 다 해 살아온 것이다.
긴 그리움이어도 아픈 마음은 다른 기쁨으로 덮어쓰기 해 버리자.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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