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움이 났다.
A동의 204호와 B동의 303호와.....
내가 아는 이웃 아파트
누구의 소리가 옳은지, 그들의 목청은 삿대질과 어우러져
기어코 담판 낼 기세로 한바탕 난리굿을 했으나
수십 개의 눈에 눌려 이내 꼬리를 접고,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마치 선데이서울의 한 장면이다.
알맞게 비는 떠나고 해가 찾아왔다.
부끄러운 어른들은 발자국을 지우고 맨 얼굴로 사라졌다.
다시 평온한 여름 한 낮.....
아까 그랬던 뒷설거지로 남은 풍문 하나가 덧되어 바람을 탔다.
아줌마 하나, 둘이 뒤집어지게 웃는다.
왜 그랬는지는 알아서 해석하든지 말든지,
세상은 영화보다 더 리얼하게 울고 웃는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를 소문 내어 떠들고 싶은데
할 데가 없어 다시 이 곳으로 기어 들었다.
오늘 이 곳은 시원한 동굴이 되었다.
독백을 일삼아도 얼마든지 좋을
나는 자유인이다.
2013. 7. 24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사랑 (0) 2014.04.20 [스크랩] 그들의 여자 (0) 2014.04.20 [스크랩] 걱정 (0) 2014.04.20 [스크랩] 영리함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 (0) 2014.04.20 [스크랩] 사건 (0) 201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