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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엄마, 카톡은 되지요?
    나의 글 2014. 4. 16. 13:37
    엄마가 며칠간 수술을 하기 위해 병원에 간다고 하던 날,
    아이들에게 일주일 정도 있다 와야 하니 걱정 말고 잘 있으라고는 했지만...

    막내 등교를 시키면서 주고 받은 말.
    "엄마, 카톡은 되지요?"
    - 그래.

    다른 건 다 두고 나는 아직도 막내의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생각보다 무심하다.

    장문의 카톡 글이 쓸쓸하게 혼자서 웃는다.
    자식은 부모에게 원망만 있는가?
    갇혀진 공간에서의 며칠은 왜소한 마음으로 진짜 혼자가 되어 있다.

    애틋하지 않은 나와 아이들의 관계를 두고 그들이 연결되어 있어 그러노라 내 언니들이 누누이 말해 왔어도 믿지 않으려 했는데...
    맞는 말이다.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고자 애를 쓴들 손님처럼 있는 동안 그 시기는 지나버렸다.
    그가 있었을 때 준비해 두었어야 했던 부분이었는데. 놓치고 말았다.

    2년 전 오늘, 그는 떠났고 나는 지금 병원에 홀로 있다.
    그 사이에 연결끈인 자식은 큰 의미도 없이 감정 표현 또한 최대한 절제된 상태로 간략해 진 채...

    7차라리 괜찮다.
    아직은 내 몸 속 어느 부분이 몽환상태로 확실치 않은 것에 대해서 오히려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삶은 무심코 지나치면서 살아내는 게 맞는지도 모를 일이다.
    누군들 나와 같을까?

    깊은 고뇌는 오늘을 병들게 할 뿐, 설렁설렁 그러려니 니는 그러냐, 그런가 보다 하며 살 일이다.
    너무 힘들 때는 같이 사는 방향을 모색하면 될 줄 알아도 뜻이 다르면 어쩔 수 없으니...

    그럼에도 그 날보다 나은 오늘은 좋은 날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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