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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작 6분?나의 글 2014. 3. 6. 11:06
쌀쌀한 날씨? 어제는 그랬다. 바람도 많이 불었고.....
마지막 발악이라 일컫는 그 겨울의 힘으로 봄이 온다던데,
새겨 듣고 보니 그럴듯 했다.
막내가 바쁘게 학교 갈 채비를......
"오늘은 어때? 엄마가 한번 태워 주고 싶은데"
- 정말요? 늦지 않겠어요? 며칠 함께 다니던 친구가 이제 다른 얘랑 갈 듯 해요.
"잘 됐다."
나의 시간을 늦춰 아이에게 맞춘다고,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할까?
현관을 나오는데, 삼선 슬리퍼 두 짝을 그냥 들고 나오길래
신발주머니에라도 넣지 그러냐 하니, 차를 타고 가서 괜찮단다.
어제 급하게 학원 가느라 학교에 다 두고 왔노라고.
출발 시간을 한 번 확인해 보라 일렀다.
가는데 까지 몇 분이 걸리는지.....
신호등에 두 번 서고, 학교 앞 정문에서 뉴턴 한번 하느라 조금 시간이 걸린 것 빼면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다 합쳐서 8분 거리.
"사실 버스 달리는 시간은 별로 안 걸려요.
기다리는 시간,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시간이 전부라서."
그 짧은 시간동안,
옆 짝이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라서 좋다는 이야기,
오자마자 화장만 하고 있는 아이 이야기 등을 하길래
- 지금 도착하면 이른데, 가서 무엇을 할 거야?
" 그냥 앉아서 얘들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지요."
- 가자 마자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아이가 있지 않을까?
" 오자 마자 엎드려 자는 얘 봤어요."
- 오늘은 잘 둘러 봐봐.
"알았어요."
- 머리카락이 오늘은 찰랑찰랑하네. 공부 열심히 해라."
막내가 앞 머리를 내리며 씨익 웃었다.
매 순간 아까운 시간들이란 생각,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
니들이 부족하다 해도 이것이 나를 기쁘게 하는 일이란다.
절대, 절대로 누구에게도 징징대는 일이 없어 안쓰럽기도 했던 막내.
막내는 오늘 등교시간을 35분에서 8분으로
줄여 놓은 일에 대해 많이 놀라는 듯 했다.
"헐~ 이렇게 빠른 것을...."
- 이따가는 정자역까지 가서 타는 버스 390번 말고
횡단 보도 건너면 바로 55-1번이 있을 거야. 그것이 더 나아."
나는 이 아이가 참 좋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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