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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교복 치마는 줄이지도 않았다는데, 어찌나 짧은지.....
무릎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더구만.
학교 첫 날 어땠느냐고 물으니,
"급식이 정말 잘 나와요." 역시 맛나게 먹을 것이 최고지.
그럼 되었다. 다른 것은 또 차근차근 익숙해 질 터이니.
나가는 길, 태워준다는 것을 극구 싫다며 줄행랑을 친다.
신호대기 중에 스마트폰 카메라로
큼직하게 주황색 가방을 짊어진 아이의 뒷 모습을 찍었다.
바라보는 엄마의 눈은 끝없이 애처로움인데,
알 바 없을 막내는 버스 정류장에서 만날 친구를 향해 뛰느라 맘이 바쁘다.
과거도 모르겠고, 오지 않은 미래까지야....
오로지 오늘, 이 현재만 있을 단조로움.
기계처럼 아침을 열고, 다시 짙은 어둠이 될 때까지
가는 날은 참으로 빠르기도 하다.
한번이라도 부귀영화를 꿈꾼 적이 있던가?
전혀, 상관없을 일로, 내 것이 아닌 일은 부러움조차 삼가긴 했었다.
네모진 교만함이 아니라, 오랜 습관으로.
박차고 나갈 다른 힘은 그 습관의 지배로 잔뜩 주눅이 든채
다르게 사는 삶을 알지 못한다.
일탈 또한 반복되면 나의 삶으로 자리 잡을테지만,
고정된 시선을 외면할 자유스러움까지는 더한 용기로 살 일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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