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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외로워서 1월인가!
    나의 글 2014. 1. 7. 11:21

    심각하게 불편한 성격이 나와 같다는데,

    그 중 큰 아이가 정말 내 거울이 맞다면....

    자식이 나와 닮았다는 정확한 표현을 두고,  그 소리가 안 들리는 모르는 곳으로

    멀리 멀리 도망이라도 치고 싶었다.

     

    지금은 세상살이에 닳고 닳아 모난 구석 그런대로 둥그러진 것인가?

     

    그 누가 내게 좋다는 말은

    무엇이라도 건네니 좋다는 것일테지.  실상의 나를 어찌 알리라고 좋다겠나?

     

    가까이 보여지는 경비아저씨나, 청소 아줌마에게

    애써서 보내온 시골 큰 언니의 김치로 대신 큰 인심을 쓰고,

    좋은 사람 소리를 잘도 듣는다.

     

    김치통의 김치가 쑥쑥 줄어들 수록 나는 자꾸만 좋은 사람이 되어 간다.

     

    "파 김치도 맛있고, 총각김치도 맛있고, 

     배추김치도 맛있어서 다들 땀 뻘뻘 흘리면서 먹었어요.

     이렇게 매일 받아 먹기만 하고 줄 것이 없어서 어쩌나?"

     

    빈 통을 건네 주며 미안해 어쩔 줄 모르는 아주머니의 겸연쩍은 손.

     

    그 안이 채워지지 않아서 오히려 다행인 마음,

    홀가분함이 이런 것인지.

     

    마음의 빚은 받은 사람에게 돌려 주는 것이 아니라, 

    받지 못할 사람에게 되돌리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시장에 갔다가,

    집에 남편이 있는 사람은, 저장되어질 반찬이 늘 필요하지 싶어

    생선, 두부, 홍합, 미역,  뻥튀기 등 이것 저것을 샀다.

    동생이 내 있는 곳 가까운데로 직장을 옮겼다.

    나 보다 살림도 서툴고,  바빠 진 것 같아 이 정도 도움 쯤이야.....

     

    자식들 보다 임의로운 게 피를 나눈 형제라서기 보다

    하루 24시간 자신의 근황을 알리고 물으니,

    맘이 그 쪽으로 간 것 뿐이다.

     

    종일토록 절대 전화 한 번 없는 내 아이들보다....

     

    1년 열 두 달 중 가장 힘든 1월,

    보릿고개가  얼른 지나야 쌀 고개가 올 텐데....

    이런 얘기를 자식들과는 나눌 수가 없잖은가!

     

    그래서 다행이다,  참으로 다행이다. 

    이런 대화를 아무 때나 나눌 수 있는 동생이라도 있어서.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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