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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람.....나의 글 2014. 1. 6. 10:57
"예수님,
올 한해도 김민자 가정에 자비를 베푸시어
모든 가족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평화롭게 하소서 아멘~"
남한산성에 들렀다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려 놓은 성지 사진을 보고
아름 아줌마가 댓글을 달아 놓았다.
아름 아줌마는 남편 친구의 부인인데, 나보다 나이가 한참 많아 언니 같기도 한.....
이젠 김민자 가정이란다.
세인 엄마나 다빈 엄마가 아니고, 내 이름에 대한 책임감으로 잠깐동안 멍해 있었다.
나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올려다 보면서도,
눈 쌓인 계단을 하나 둘 오르면서도,
이토록 강퍅할 수가 또 있을까? 이 팍팍한 가슴, 어찌 좀 바꾸어 지기를....
다시 굳어져 버린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한 바퀴 휘 휘 둘러 보고 내려 왔어도 그대로인 이 단단함을
기어코 무너뜨리고 말았구나.
동태탕을 끓이면서 뒤늦은 눈물 한 줄기.
아름 아줌마의 그 댓글이 무어라고......
그래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인가?
언제 어디서라도 지켜 봐 주는 진정한 마음이 와 닿았을 땐,
나는 많이 외로왔던 게다.
집 입구에 들어서면서
불꺼진 창을 올려다 보는 일 또한 감당하기 힘들었기도 했다.
아이들이 크면서 점점 더 심해질 외로움에 대해
나는 이제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아이들은 바쁘다. 엄마와 기분 좋게 어울릴 만큼 한가하지가 않다.
그럭저럭 살아가기로 하면서도,
그렇다고 밤을 꼬박 새울만큼 잔 생각이 많은 것도 아니면서
잡히지 않는 헛헛함은 종적을 모르겠다.
오십 넷의 어떤 여자 교장이
밤새 울음이 멈추지 않는 우울증에 걸렸다는 동생의 긴급 소식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그런 사람이 엄청 많다는 데 이의를 달 수가 없었다.
동생은 희한하다며 얘기하는데.
그래서 꿈을 꾸었을까?
예전 살았던 그 비슷한 이층 방,
빨래가 온 방바닥 가득 널려 있는 그 빨래감을 밀치고 내가 누웠다.
잠결에 어머님 소리가 들리고, 아가씨 소리가 들리고....
나는 아무렇지 않은듯, 들리면서도 들리지 않은듯 잠든 척.
그럼에도 그 어느 곳에서도 그 사람은 없다.
도무지 찾을 길이 없다.
원래 없었던 사람인지.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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