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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웃음소리.....
    나의 글 2013. 12. 19. 09:52

    환청으로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분명 그 언젠가 눈물이 찔끔 날 만큼 기막히게 웃겨서 웃은 기억이 있긴 했었을텐데

    웃음의 근원지를 헤매다 지칠지라도 찾아내고 싶었는데

    왜 그리 웃었던 건지.....     사람이 없습니다.

     

    휘 휘 둘러 보다가, 

    창 밖에 눈이 도대체 얼마나 내릴 것인가 괜한 호기심도 가져봤다가

    그럼에도 절대 사진을 들여다 볼 생각은 않습니다.

    다짐을 했습니다.  뒷걸음질 치지 않기로....   추억은 되짚어도 좋을 것이지만

    되도록 담백하게 살기로 했으니

    무덤덤 이 상태로 있어도 꽤 괜찮기도 합니다.

     

    늦은 오후 둘째가

    카톡으로 아빠의 아주 젊은 시절 사진 두 장을 보내왔을 때, 

    왜 그리 낯선 모습이던지  얼른 덮어버렸습니다.

    내겐 마지막 모습이 전부인 것을.....

     

    어쩜 그 낯선 사진 때문에 웃음소리가 떠올려졌을 지도 모릅니다.

    근원지를 찾아낸 들 어쩌겠냐만

    우리가 그때 왜 웃었고, 왜 화가 났고, 왜 힘들었는지....

    지금 그럼에도 이렇듯 잘 살고 있게 되었는지

    함께 그 지나온 얘기를 해야 할 것인데,

     

    사람이 없습니다.

     

    나만 누리고 있습니다.

     

    가끔씩 흘러 내리는 눈물 쯤이야, 

    변명을 가득 담은 사치일 뿐이라고.

    잘 살고 있으면서 너무 좋은 마음, 

    괜히 미안한척 일종의 제스처라고.

     

    이렇듯 너무 잘 살고 있는 내가 이상합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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