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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이젠 삶이다!
    나의 글 2013. 12. 13. 10:37

    애쓰며 사는 일은 심장이 오그라들었다, 펴졌다를 반복하는 고행길.

    어찌 보면 위에서 내려다 본 하나님이

    일찌기 적어 놓은대로 움직일 뿐인데

    아둔한 우리는 거스르질 못하고 비틀비틀 예정된 길을 가는 것이지.

     

    반항을 일깨울 줄 안다면 그것이 사람인가?

    반복되이 허둥지둥 같은 실수를 다짐만 하다 흘러갈 세월.

     

    눈이 내리고, 추위가 닥치고..... 

    그 핑계로 사는 일에 차질이 생겼다 몰아가기엔 핑계 또한 식상하다.

    늘 그렇듯 세상 탓 하며 살아온 우리를 비웃을 뿐이지.

    하늘 끝 어딘가 하나님이 계시다는 전제 하에서.

     

    출근 시간이 늦어서 큰일이 났다고,

    아이의 기말고사 기간인데 어쩌냐고,

    아뿔싸 망했다로 시작되는 하루.  나의 얘기가 아니다.

    늦잠의 여파가 하늘이 내려앉을 듯 온통 암흑으로 뒤덮인 동생의 전화!

     

    덕분에 잠깐동안  아득한 공포가 밀려왔다 물러갔다.

    이게 삶이로구나.

     

    눈 앞에 군데 군데 널럴하게 펼쳐진 편린의 조각을

    애써 짜 맞추며 이리도 안절부절 세월을 채워가는 일.

    이 또한 삶이라는데 허허 웃음으로 아침은 시작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카톡 보다는

    쩌렁쩌렁 원시적인 전화벨 울림이 제격인 것을.....

     

    지금보다  좀 전에 하늘이 무너진 경험을 하였고,

    땅이 꺼질 듯 기막힌 한숨 몇 번을 거푸 내쉬느라

    요동치는 마음 쓰다듬는 연습엔 이제 달인이 되어

    까짓것 캐세라세라!   나는 그렇다.

     

    살아 있는 행복을 움켜쥔 이들은 여전히 목매이는 모든 것들에

    나는 자유가 되어 이리 홀가분할 수가.

     

    그럼에도 그것이 삶이라니 거역할 수 없을 작은 가슴

    하룻동안 자책으로 괴로울 동생이 안쓰럽다.

    새벽부터 깨워줄 것을,  지나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은 늘 반복될 수 밖에 없는데

    다시 무모한 다짐을 하겠지.  아예 밤을 새겠노라고...

     

    무사한 하루가 기적일 줄을 그저 그런 행복에 젖었을 때는 모른다.

    행복이 무엇인지를 속속들이 분석해 살피곤 하는 찬찬함으로

    삶에 대한 치열함은 무뎌졌지만

    가끔씩 이렇게 무장해제를 뚫고 온 긴장감은

    벌렁거릴 심장소리 말고도 사는 일이라 부추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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