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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찬 바람이 불어도....나의 글 2013. 11. 17. 12:26
자동차 부품 판매점에서....
스프레이페인트 하나와, 3M 잔 기스 제거용 컴파운드를 달라 했다.
난 사실 그 용도에 대해 제대로 인지되지도 않은 상황.
잘 받아 적어 두었던 대로 차대번호까지 주었더니 그것은 필요 없고,
외장 넘버만 보면 된단다.
아저씨는 베테랑이 분명했다. 대충 물건을 팔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고,
차 있는 쪽으로 와서 확실하게 확인을 하고서야 거기에 맞는 물건을 내 주었다.
한번에 제대로 되는 건 절대 없다.
낭패 보지 않기 위한 긴 설명을 필수로 달고 살아가는 일은 이제 습관화 되었다.
며칠 전 후진을 하다 금속성 기둥에 부딪혔던 자국,
언제까지 새 것으로 유지하려나, 그냥 맘 편하게 두려다가
차 체의 앞 뒤는 플라스틱이라 스크래치가 나도 녹이 슬지 않는다는데
몸통 쪽은 쇠붙이라 금새 녹이 슬 거라는 말을 듣고 보니
마음이 달라졌다.
차 주변을 이리 저리 훑어 내리는 걸 보던 경비 아저씨가
무슨 일인가 궁금해 하더니 곧 당신이 해주겠단다.
예전, 이런 계통에서 일을 하셨다는 아저씨의 연세는 일흔 일곱,
다시 봐도 못하는 것이 없는 분이다.
지난 밤,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더니 날씨는 급격히 곤두박질.
거리의 낙엽이 바람따라 소리까지 내며 뒹굴어 댄다. 몹시 춥다.
곧 겨울이 될 것이다.
김장도 끝나고 시골 언니에게서 감이며, 고구마며 어제 부로 올라올 것은 다 왔다.
사람의 일이란 참으로 모를 일이다.
가장 힘들게 살았던 큰 언니가 두루 두루 이토록 손 큰 인심을 베풀 줄,
끝까지 가 보고 나서야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진정한 부자는 그 쪽이 되었다.
이젠 언제 보아도 짠한 동생이 되어 버린 나,
후한 인심은 홀로된 곳간에선 역부족이다.
기회마저 앗아간 신을 원망하려나?
아니, 그보다 편하게 살기를 일깨운 것이 맞다고 고쳐 잡으려무나.
번거롭게 주고 받는 일을 성가셔 하면서도,
어김없이 그 또한 사는 재미라 일컫는 삶.
머리가 복잡해 올
먼 미래의 걱정일랑 애초부터 들먹이지 말거라.
그저 단순하게, 그리 할 수 있다면....
사는 동안엔 건강하게 살도록 하자.
숨 한 번 들이쉬고 나면 다음 날,
남은 젊음도 잠시란다.
가려서 챙길 날이 얼마나 되리라고
모두가 소중한 날.
깜박일 사이도 부족하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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