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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하여....나의 글 2013. 11. 18. 18:42
여자로 태어났으니 바람결에 하늘하늘 그런 소리 한번쯤 들어는 봐야지.
괜하게라도 그런 꿈을 한번이라도 꾼 적이 있던가?
나도 여자인데.... 생각해 보니 전혀 없었던 것을.
"절대 한눈 팔 사람이 아니고,
규칙적으로 살아온 사람이네요. 그래서 건강한 거예요.
그런데 자신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 사람 같아요. "
- 어떻게 알죠?"
"오랫동안 수 많은 사람을 봐 왔으니 대충 알아요.
소 도축장에 끌려 오듯,
결혼식 하던 때 말고 처음 들어와 보는 맛사지 샵,
꼭 전해줄 것이 있어 겸사 겸사 오긴 했지만
그렇다고 뻘쭘히 기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장소가 강남이더라도!
첫번째 일탈이 산이었다면,
다시 이런 곳에 불시에 와 앉아있게 된 나를 두고, 두번째 일탈을 꾀했다 말했다.
후배가 고구마를 구워 주었다. 따끈한 잡곡밥, 청국장에 맛있는 김치까지....
이 곳에서는, 이렇게 손님들을 서비스를 하는 모양이다.
찌푸둥한 몸을 풀려고 가는 맛사지샵이 무척 퇴폐적인 곳이라 생각했던 것이 부끄럽게
이 사람 참 좋은 일 하는구나. 직업이란 것, 내가 아는 바가 전부가 아님을.
촌 사람처럼 마음 먹은 것을 내색하지 않기를 다시 한번 잘 했다 싶었다.
휴일임에도 일부러 나와 뭉친 어깨를 꾹꾹 눌러 풀어주는데,
문득 그 사람 생각이 왜 나는 것인지,
진작 이런 것들 좀 배워 안마라도 해 줄 것을, 별 생각을 다....
'탈 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오
타고 다시 타서 재 될 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쓰올 곳이 없소이다'
사랑 노래를 속으로 흥얼거렸다.
어쩔 수 없는 일을 붙잡고 그만 아파하자며 수없이 세뇌시켰던 말 중의 하나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하여'
이런 호사 속에서 깨닫고 있다.
거한 대접을 받는 동안,
서초동 한 가운데 도로 옆으로 차를 세워둔 것을 깜박 했다. 일요일이니 괜찮겠지.
'도로 옆 주차금지 5분간만 주차 가능, 5분이 지나면 운전자가 있어도 주차위반'
진작에 푯말을 봐 두었어야 했는데, 한가하길래 방심했더니 이런 일이....
편의점 아저씨가 곯리듯 큰일났다며 "아마도 6만원은 과태료가 나올 걸" 그리고 쌩 하니 지나간다.
진작 좀 일러 주시지. 이 동네가 그리 고약할 줄 미처 몰랐군.
김치며, 이 것 저것을 동생의 차에다 옮겨 싣다가 주의사항에 치밀하지 못했던 허술함이야 어쩌겠나.
이미 버스는 지나갔다.
속좁게 속앓이 하지 말자. 어차피 공짜 선물 하나 받았으니, 이 정도 쯤이야 손해 본들...
까짓것. 뭐 어떤가.
일탈은 일탈일뿐, 본성이 어디로 갈 것인가? 혼자 유쾌하게 웃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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