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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생 후반전은?나의 글 2013. 10. 31. 12:19
인생 후반전?
포기할 것도, 과거에 집착할 것도, 다 소용 없는 일이다.
사는 중간에 내 의지와 무관하게 잘 돌아가던 때, 감당 못할 억만금이 들어왔대도
초심을 망각하여 방탕하게 살았다면......
제로섬게임은 지구상에서 인간이 멸망하지 않는 한 영원히 유효할 것이란 생각이다.
다 함께 잘 살자는 외침은 그저 좋자고 하는 말이지.
한 쪽이 흥하고 있으면, 다른 한 쪽은 바닥을 허덕이는
출렁출렁 시소놀이 같은 것,
요즘 다시 잘 나가게 된 동생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염려를 보탰더니
화려하게 활개치고 다녔던 숱한 세월 보다도
수중에 돈 만원이 없어 전전긍긍했던 초반의 궁색했을 때를 떠올리게 되더란다.
넉살 좋은 동생의 유머를 인지하지 못했을 때의 나는
그것을 날라리들의 유혹 쯤으로 폄하해 버린 적이 있었지.
정말 고지식해서 집, 회사, 일 밖에 몰랐던 시절엔
작은 농담 조차도 희롱이라 불쾌히 여긴 무지랭이였건만
이젠 자꾸만 자꾸만 남자도 아니게, 여자도 아니게 변질되어 가길 희망한다.
넉살 좋게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가?
산에 오를 때, 어떤 이가 그러던 걸.
음과 양이 적절히 뒤섞여 줘야 사는 재미 있는 거라고.
일행이 남자들끼리라 썰렁한 부분,
아주 조금 있었던 것을 유쾌하게 너털웃음 날리며.....
그렇게 바람결에 웃음 한번 거하게 웃는 일,
누구나,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세상을 향한 외침 또한 용감한 사람의 특권.
내 사는 일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기꺼이 따라 하리라.
눅눅한 지하 셋방에 사는 것만으로도 안타까워
밀린 월세 독촉을 미루고 미루었더니 어느새 3년치를 넘어선 택시 아저씨,
이젠 나를 위해서라기 보다 그 사람을 위해서 잔소리 좀 했더니 간신히 한달치를 입금시켰다.
그 옆방도 혼자 사는 남자인 듯 한데,
나쁜 행동은 금새 배운다고 보증금 따 까먹고 1년치...
아무래도 둘이서 사이좋게 입을 맞춘 것 같다.
어떤 이는 이런 나를 답답하다고들 한다.
쓸 거 다 쓰고 안 내는 것이니 쫓아가 호통 좀 치라고, 그런데 어쩔 도리가 없다.
이도 내 팔자인 것을.....
말처럼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할 수 없는 것 또한 많은 세상.
목숨 걸고 핏대 올린들 욕심 껏 내 세상이 와 주는 것도 아닌데
내게 맞는 우스운 명분 하나 두었다. 빈 방 채우고 사니 감사하다고....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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