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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8월 어느날나의 글 2013. 8. 30. 18:32
하루 남은 8월일랑 내버려 두고,
이제 그만 가을로 갈아타는 기차에 올라 버리자.
서럽든지, 서글프던지 가을은 찬 가슴이라 작심하여도
행여 넘쳐날 감성 따위 지레 겁 먹지 말자.
차곡 차곡 쌓이는 그리움도 누르고 누르니 늘 바닥이다.
어설피 풀어헤칠 아픔이야 이만하면 너도 있고, 나도 있으니
긴 설명, 무엇이 필요한가.
같은 슬픔인 것을.....
힘들게 넘은 고개 너머에 웃음이 있단다.
백치에 가까운 공허가 춤을 춘다.
맘 먹고 살은 하루는 생각보다 훨씬 치열하다.
한눈 팔 수 없을 절박함에 옆 길 둘 일 어디 있나.
눈 한 번 질끈 감았다 떴을 뿐임에
벌써 해질녘이란다.
발을 동동 구르며 허덕허덕 애를 쓴 순간이 있었다.
그것은 비록 찰나,
도무지 기억이 없는데 하루가 그렇게 갔다.
주섬주섬 아침에 온 그대로의 가방을 챙긴다.
빈 도시락, 어머님이 담근 열무김치가 참 맛있었다.
눈물 한 방울 떨구는 것으로 나의 감사는 된 것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