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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네 시 반에 반드시 울리게끔 알람 소리를 누가 설정해 놓았는지,
다 모른다 하니 도대체.....
눈을 꼭 감고 누군가 성가신 사람이 먼저 끄게 될 것이다.
버티는데까지 버텨 보는 거다.
5분 간격으로 징징대며 울릴 저 놈의 핸드폰 소음은
종료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끝간데 없이
힘주어 눈을 질끈 감는다고 해결되지 않을 텐데
다들 잠귀가 어둡다고 능청이다.
별 수 없이 오늘도 김치냉장고 위의 휴대폰 알람은 20여분의 실갱이 끝에
내 몫으로 낙찰되었다.
시체처럼 꼼짝않는 아이들의 귀에 정녕 들리지 않았을까?
이 새벽의 우렁찬 울림이.....
입 안에서만 맴도는 푸념은 메아리도 없다.
작년 그러께 옷장 정리를 한다 해 놓고, 그냥 말고
어제 저녁 한 번 해 볼까 하다 도로 등으로 밀쳐 놓고
거실 바닥에 이불 한 장, 베개 하나
창 밖으로 제법 찬 바람이 솔솔 부는데
이 노숙생활도 이만 접어야 하나.
제발 그만 방으로 들어가란다.
엄마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지들이 성가셔 그러는 걸 나는 안다.
사방이 숨 막힐 듯 조여 오는 방은 감옥이다.
손님처럼 구경만 하고 나올, 낯설고 낯선 남의 방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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