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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집
    나의 글 2013. 8. 20. 09:11

    2000원 짜리 변기래버 가지곤 택도 없을 공사비용을 말한다.

    화장실 변기 밑에 시멘트가루가 가득 찬 것이 원인이라는데...

    그 동안 물을 내리면 멈춤 없이 쉬지 않고 흐르길래

    왜 그런가 의문만 갖고 버티기로 일관하던 중,

     

    둘째가 일을 벌였다.

     

    변기를 새로 교체하는 수 밖에 없단다. 

    "35만원이라는데 엄마 어쩌지?"

    - 땜질로 되는 게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엄마의 허락에 의해 아저씨 둘이 공사를 시작할 거란다.

    하루 종일 일의 공정을 지켜보느라 지루할텐데,

    막중한 책임감을 업고 둘째는 짜증조차 없다.

    자신의 몫으로 남겨진 일,  그렇게 되어진 것이라고.....

     

    되는대로 살려고 해도

    엄마를 가만 두지 못하는 아이들은 늘 이렇게 성가신 일을 만들어 낸다.

    헐렁하고 어설픈 엄마의 약점을 무섭게 채찍질 하는 것 같다.

     

    서둘러 해내지 못한 일들을 구석구석 잘도 찾아내 지적하고

    기어코 해결을 보고자 지키고 섰다.

     

    난, 하자 있을 변기 쯤이야, 

    지난 겨울 벽에 스민 곰팡이 쯤이야,

    그저 못 본척, 보여지지 않은 척

    컨테이너 박스 안의 유령인물처럼

    그리 살 뿐인데....

     

    아이들의 애착은 대단하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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