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1월 23일 오후 02:46나의 글 2012. 11. 23. 15:06
길에서 큰 대자로 넘어졌다.
무릎이 시큰한데, 엉엉 소리내어 울 수도 없다.
나는 나이 50이나 먹은 어른이다.
어른은 울면 안되는 것이다.
저만큼 나동그라진 가방을 줍고, 혹시라도 옷에 묻어 있을 흙을 털어내며
피식 웃음을 웃었다.
이렇듯 불시에 일어나는 하루의 사건들을 일러줄 사람이 없다.
내가 돌봐 줄 사람은 많은데
엎어져 퍼지도록 울 수 있게 만들 무르팍은 없는 것이다.
수련에게 엄마 넘어졌다 하니,
"엄마 병원 가!"
딱히 무슨 말이 듣고 싶었던 건 아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 지니고 있는 행복만이라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골 큰 언니가 고구마 한 박스를 보내왔다. (0) 2012.11.24 2012년 11월 24일 오전 09:13 (0) 2012.11.24 2012년 11월 23일 오전 09:24 (0) 2012.11.23 2012년 11월 22일 오후 05:52 (0) 2012.11.22 2012년 11월 21일 오후 03:48 (0) 201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