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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아픈 후에는.....
    나의 글 2013. 5. 24. 13:51

    며칠동안의 어수선한 파장이 이만 멈추는 가 싶으니

    TV 드라마 내용이 궁금해졌고, 이것 저것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5일째, 이대로 딱 죽을 것만 같았던 고통의 시간을 지낸 후

    이젠 먹을 것이 눈에 아른 거려 미칠 것 같다는 아이가

    요리 방송만 줄곧 켜 놓고 있다 했다.

    "엄마, 점심 제일 맛있는 걸로 드세요.  냉면 좋겠다."

    - 왜 지금 냉면이 먹고 싶은 가?

     

    병원이란 곳이 들어올 때는 내 맘대로 왔어도

    나갈 때는 내 자유가 통하지 않는 감옥같은 곳이 아니던가.

     

    죽이라도 조금 주면 어떻겠느냐 했어도

    절대 안 된단다.

    혹시나 어디 염증이 있나 해서

    위 내시경 등 모든 검사를 다 해도 나오는 것이 없으니

    이제 가도 된다 했으면 좋겠건만.....

     

    슬슬 먹을 것이 눈에 아른거리는 아이가 지옥에서 천국으로 회귀하는 중,

     

    "엄마, 가만 생각해 보니까 학교 다니면서 끼니를 제 때 안 먹고,

     신경은 예민하고, 이래 저래 꼬인 것 같아요. 여기서 나가면 우선 밥을 꼭꼭 챙겨 먹어야겠어요."

     

    결국 모든 병의 원인은 스트레스에서 빚어진 것이다.

     

    아빠가 그리 떠나지 않았다면 어쩜 이만한 일로 응급실을 찾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집채 만한 파도를 목격했던 우리들은

    찰싹대는 출렁임에도 솥뚜껑 마음이 된다.

     

    돌부리 하나 걷어내고

    다시 숲길을 걷는 심정으로 터벅터벅 오늘을 기대해 본다.

     

    지나고 보면 언제나 시끌벅적 요란했던 그 길은

    아무 일 없었던 듯 적막하기 그지 없으니.....

    살만 한 세상이라 일컫는가.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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