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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아픈 자식, 그리고 상처
    나의 글 2013. 5. 20. 18:26

    엄마처럼 자식한테 모성애 없는 사람은 처음 본다.

    진짜 그런 거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바쁘니까 그 핑계 있어서 다행이다.

    아프다는데 옆에서 웃으면서 바쁜데 어떻게 하느냐는

    엄마를 보면서 난 나중에 어떻게 엄마를 기억할까.

    성당 가서 백날 기도하고 돈 내면 뭐해....

    자식들한테는.... 어떤 사람인지  휴....

    엄마 좋아하는 돈 많이 버세요.

    남는 건 돈 뿐이겠지만 매정한 ..... 엄마.

     

    학교갔다 오는 길에 양재역에서 환승을 하다 굴렀다며

    퍼렇게 멍이 든 무릎을 보여 주길래,

    병원 가자 했지요.  휴일이라 문 연 곳이 있다면 .....

    아직은 견딜만 하니  월요일 아침에 함께 가요. 하길래 그만 두었지요.

    엄마는 늘 바쁜 사람이라는 것쯤 당연히 아는 일이고,

    새벽 다섯 시 쯤 핸드폰으로 엄마, 자기 방에 좀 와달라대요.

    열이 있고, 다리가 아프니 약 좀 달라고,

    그래서 물 하고 해열제를 먹였어요.

    그리고 나는 아침 일찍 나갔다 와야 하니 잠을 청했지요.거실에서,

    이윽고 분노에 찬 아이의 문자가 엄마에게 배달되어 온 거예요.

     

    그렇게 많이 아팠을까요?  엄마가 정말 무심했던 걸까요?

    호들갑 떨며 어떻게 하니, 그랬어야 했을까요?

    엄마의 머릿 속엔 오만가지 해야 할 거리로 그득해서

    표현을 미처 못한 잘못 밖에 없는 것 같은데 이렇게 독한 분노를 표하네요.

     

    자식이란 존재,  참 어렵습니다.

     

    오전 내내 내 일 제쳐 두고, 병원 응급실 가서 기브스 하고

    집에 들여 보내 좋은 말 해 주고,

    일단 아이는 아픈 사람이니까.....

     

    엄마의 삶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아이들에게 알아달라는 말 감히 할 수 없는 것인지....

    엄마가 늘 괜찮다 하니,  엄마는 괜찮은 거 아니냐고 되묻대요.

    이만 허허거리지 말까 봐요.  어둡게 침묵할까요?

     

    아이들이 엄마가 진정 괜찮은 줄 착각한다면.....

     

    오해여도 자식이라 그만 두어야겠지요.  엄마도 차 사고 나고 복잡한데

    "엄마 힘들었지요?"  그 한 마디 위로를 받고 싶은 걸,

    엄마는 어차피 자기 고집으로 사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말고,

    그렇기 때문에 이만큼 버티며 유지하고 있는 것쯤을 이해바라는 것도 욕심인가?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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