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크랩] 더 나이 들면...
    나의 글 2013. 5. 16. 10:28

    새벽 다섯 시만 되어도 날이 훤하게 밝으니

    깜박 여섯시 인 줄 알았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전화라니?

     

    아시는 분이 도저히 답답해서 못 견디겠었는지

    "나 정말 경남 합천에 가기 싫어.

    얼마 전 내 오빠가 살고 있는 그 곳에 놀러 갔다가 덜컥 집 계약을 하고 왔잖아?

    내 나이 예순 여섯인데 지금에사 가서 뭐 하게....

    아파트 한 동 짜리 있잖아. 이번에 새로 지었더라고,

    이 놈의 남편 때문에 내 명에 못 살 것 같아.  죽어도 그 곳으로 가야겠다네."

    - 고향이예요? 

    "아니, 내 고향이지. 우리 남편은 경북 의성이고,  우리 옆에 딸이 있지만

     죽을 때 자식이 우리 수발을 어찌 들 거냐고, 그래도 시골이 낫다는 거야."

    - 계약을 했으니 어째요?  정말 괴롭겠네요.

     

    이젠 별 수 없는 귀양살이를 그려보자니

    한숨만 푹푹......  힘없이 전화를 끊는다.

     

    부부가 함께 나이 들어가는 일,

    못다 한 안타까움으로 가득한 우리 같은 사람에겐

    늘 장미빛 찬란할 꿈같건만

     

    좋았다가도  불협화음이 되는 부부도 있음을 생각지 못했었다.

    나이 듦에서 오는 다른 계절을

    채우지 못했다는 미련일랑 이제 그만 접으소.

    별 거 없다네.  덤으로 그럭저럭 사는 것이니.....

    남편이 소리가 되어 귀에 속삭인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메모 :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마음 둘, 그리고 미안함  (0) 2013.05.18
    [스크랩] 사고2  (0) 2013.05.17
    [스크랩] 너도 가고, 나도 가고.... 그러니 그만 슬퍼하자.  (0) 2013.05.16
    [스크랩] 양심, 그 후 1년  (0) 2013.05.14
    봄맞이  (0) 2013.05.13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