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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이런~ 이런?
    나의 글 2013. 5. 9. 09:06

    핸들  왼쪽 뒤에

    LPG   버튼을 괜히  눌렀다.

    엊그제 퇴근 시간에 시동이 안 걸려 자동차보험회사 긴급출동을 불러

    무언가 잘못 눌려진 것이 있나 보다,

    그래도 불안하면 카센타 한번 가서 점검받아 보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들을 걸 그랬나?

     

    어제 퇴근 시간에 다시 시동이 안 걸렸다.

    이것 저것 모르겠으면 전문가를 불러야지, 그런 생각으로 긴급출동을 부르려다

    우연찮게 시동이 걸리기에 괜찮다고 취소를 시켰다.

     

    아뿔싸,  시동이 켜지고 불과 몇 분을 지나왔을까?

    경사진 도로에서 갑자기 푸르르 시동이 꺼진다.

    브레이크 발판을 꽉 눌렀다.

    평평한 길이었으면 좀 나았을텐데 순간 그런 생각을 했다.

    50여미터 앞에 아반떼 승용차가 신호대기중에 서 있는 게 보인다.

    멈추지 못하고 두두두두~~

    나의 차는 그 차의 왼 쪽 앞 바퀴 에 콱 박혀 버렸다.

     

    20대의 남자가 밖으로 나온다.  뒤이어 그의 엄마가 따라 나왔다.

    화를 내지 않아서 다행이다.

    "미안해요.  시동이 꺼져 버렸어요."

    남자가 의례적으로 사진을 찍어 댔다.

    버스와 자동차들이 빵빵 거리며 빨리 차 부터 한 쪽으로 빼라고 난리다.

    잘못을 내가 했으니 처분만 바랄 뿐이라고 생각하며 침착하게 보험회사에다 전화를 했다.

    렉카차가 오고, 내 차를 후진해서 일단 빼 주었다.

    생각보다 찌그러진 부분이 미미하다.

    바퀴와 바퀴가 진하게 포옹한 모습이랄까?

     

    내게도 이런 일이 생기는 구나! 

    더한 일을 겪었으면서도 매번 벌어지는 새로운 사건에 대해서

    그 모양과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이토록 낯설은 것인지.....

     

    아반떼 남자가 말을 했다. 

    "아주머니 보험회사에 접수하지 마세요.  별 거 아니니까 카센터에서 조금 손 보면 돼요."

    순간 많은 돈을 요구할지도 모르리라는 의심이 스친다.

    눈빛을 봐선 선한 사람 같아 뵈지만,

    "아시는 카센터 있으세요? 그리로 가 봐요."

    - 어디 가시는 중이었을텐데 나 때문에 이리 피해를 봐서 어째요.  미안해요.

    "아니예요. 엄마와 어버이날이라 매형이 저녁 사준다 해서 가는 길인데 할 수 없지요."

     

    내 차야 조금 찌그러진 들 대수랴, 

    아는 카센터에 전화를 해 두었다.  내 차를 따라 올 수 있겠냐 했더니 그리 한단다.

    왼쪽 앞 타이어 뒤 쪽이 조금 손상이 가서 견적비용은 15만원 정도 될 것 같다니

    그 정도 사고로 멈춰진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차를 맡겨 두었으니 집에 갈 택시비라도 주라고 하길래 2만원을 건네 주었다.

    덥썩 더 많은 돈을 주지 않았던 것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는 침착함이

    내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저들은 내게 분명 좋은 사람들이었다는 걸 알면서도......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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