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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편지 둘
    나의 글 2013. 5. 9. 08:09

    매년 돌아오는 어버이날이지만 매번 너무 어색해요.

    손편지 쓰는 것도, 내 진심 담아서 전하는 것이 몇 번을 해도 낯설어요.

    원래 애정 표현이 없고 그것에 익숙하지 못한 셋째 다빈이!

    편지 하나 써 내립니다.

    일단 얼굴 보고 민망해서 하지 못하는 말들 먼저 써 볼께요.

     

    사랑해요. 존경해요. 고마워요. 이뻐요. 좋아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이 말들을 실제로도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러기엔 너무 쑥스러워요.

    항상 받는 것에만 길들여지고, 주는 건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엄마 원없이 사랑합니다.

    가장 힘들 시기에 세인언니, 수련언니, 막내 셋째 돌보시느라 수고도 많이하시고,

    누구보다 아껴 주시고 힘든 티 내지 않으시고 은근한 모습 유지해 주시며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최근 이 일 저 일로 숨가쁘게 살아가시는 모습 보면 마음 한 켠이 조금 답답해요.

    누굴 위하여 저러실까? 무얼 위하여 이러실까? 결국엔 우리 가족, 가정이었네요.

    최근 들어 조금 철없는 행동들로 상처를 많이 드린 것 같아요.

    구체적인 예를 들기엔 너무 많은 것 같아 생략할께요.

    이제 곧 고등학교 들어가고, 언니들도 더 크고 세월은 흐르는데

    그에 저는 따라가지 못하네요.

    엄마 웃게 해 드린 적도, 즐겁게 해드린 적도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나눈 적이

    벌써 얼마나 전인지, 핸드폰에 코 박고, 시간 나면 코 - 자고, 뭔가를 하기 보단 드러눕고,

    방 안에 틀어박힌 채 문을 열지 않은 적도 있네요.

    정말 죄송해요.

     

    오늘도 무려 5월 8일에 집에 아무 말도 없이 늦게 귀가했네요.

    내게 누구보다 소중하고 그런 엄마,

    올해에 엄마 크게 기뻐하실 일 꼭 만들어 볼게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을 반드시 이루어 내 보겠습니다.

    (부족한 막내 보다 귀여움 받는 막내!)

     

    10년 후엔 엄마 놀러다니시게만 할거구요. 절대 외롭지 않게 해 드릴 거예요.

    자랑하고 싶은 딸내미, 완성해 놓을께요.

     

    그러니까 엄마도 그때 많이 많이 즐길 수 있게 건강 배터리 100% 채워 놓으셔야 해요.

    일도 일이지만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밥도 제때 챙겨 드시구 잠도 많이 주무세요.

    제게 너무 소중한 엄마의 밝은 모습이 제일 보고 싶거든요.

    나의 하나뿐인, 너무 소중한 엄마 사랑합니다.

     

    2013년 5월 8일에 막내 다빈이 올림

     

    야단 칠 것이 없는 아이 이건만

    부족한 게 많은 자신을 질책할 줄도 아는 우리 막내가

    오늘 새벽 엄마를 여러 번 울립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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