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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가 살아가는 법2나의 글 2013. 4. 19. 19:42
보름 전에 세입자에게
오랫동안 밀린 월세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
안 되겠으면 방을 이젠 빼달라고 독촉했던 적이 있었다.
"너무 많이 죄송한 거 알고 있으니 매월 20일이 되는 날
50만원씩 은행으로 이체시켜드리겠습니다.
한꺼번에 갚기엔 부담스럽고, 나눠서 갚으면 줄어들 거예요."
택시운전을 하는 그 남자에게 입금계좌번호를 적은 문자를 보냈다.
내일이 약속한 그 날짜이니 행여나 잊었을까봐
때로는 무심하게 내버려 두었던 잘못이
내게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오후에 그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생각보다 빠르게 약속을 지키려나.
"지금 은행에 입금시켰습니다.
50만원은 너무 부담스러워 40만원으로 낮췄네요."
- 고마워요. 다른 공과금 밀리지 말구요.... 열심히 돈 버세요."
오늘은 열심히 돈 벌어야 한다는 인사가 참 많이 오간 날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본래부터 악한 사람이나 게으른 사람이 있던가.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겠지.
한번의 약속으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그의 결심에 날개를 달았으면 좋겠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