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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여섯시 반에 출근했다가 저녁 아홉시가 넘어 집에 도착했으니
나는 꼬박 열 다섯시간을 밖에서 보낸 셈이다.
그럼에도 열시에 하는 수목드라마 하나를 보자고
30분동안 부지런히 움직이는 나,
마음이 바쁘다.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이것이면 어떻고, 저것이면 어떤가.
조인성도 좋고, 송혜교도 좋아서 보게 된 드라마지만
그렇지 않아도 병들어 죽을 목숨
깡패의 손에 죽을 수 밖에 없었던 무철이가 궁금했다.
그냥 내버려 두면 어때서, 잔인한 것이 인간인가.
"다른 사람이 나를 이해해 주지 않으니 나라도 나를 이해해야지.
무철이의 그 대사가 나를 위로한다.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일은
때때로 심장이 오그라드는 위협을 감지하게 한다.
그 공포에서 재빨리 탈출하는 일도
누가 대신 해 주는 게 아니라 내 몫이니
감정 조절이 탁월해야만
삶이 내어놓은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것임을
나는 어느새 미루어 알게 되었다.
공포심이나, 미루어 단도리 해야 하는 경계심 따위에
무디게 살고 싶으나 녹록치 않은 세상,
자칫 긴장을 풀고 새어나오는 감정대로 지르면
우선은 괜찮겠지만 후폭풍이 두려우니
다들 꾹꾹 누르고 사는 부분,
이도 나만 그런것이 아니니 다시 또 무방한 삶이다.
오늘 오전, 다시 또 횡설수설 일이 꼬인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결국 시간이 필요했고
곧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것을 믿기에
큰 마음을 가져 보자.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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