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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밤새....나의 글 2013. 3. 28. 12:12
형부의 칠순 문제로 한달 내내 바쁘게 움직이느라 우울증이 덜 하더니
그 형부가 칠순의 뒷풀이로 수 백만원짜리 자전거를 맞추러 갔다며
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다는 언니,
흥이 나서 저러고 다니는 형부가 미워 죽겠단다.
즐거움의 순간은 정말 잠시인가 보았다. 둘이서 한 마음인 부부일지라도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3월 26일로 새겨져 있는 요플레 하나를 꺼내며
이런 생각을 했었다.
30일자 보다는 날짜가 짧으니 이것부터 먹어 치워야 겠다고....
이미 지나간 날짜인데 아직 오지 않은 날짜로 알고 있는 나,
오늘이 3월 초 쯤 된 줄 알았다.
내일 모레가 벌써 말일인 것을.....
밤새 몇 편의 드라마를 섭렵하고도 잠이 안 오길래
건조대에 널려 있는 마른 빨래를 접어도 보았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 등장하는 한석규의 아픈 사랑으로
끝없이 흐르는 눈물도 흘려 봤지만
새벽은 참 더디게 밝았다.
그렇게 꼬박 새운 후유증이 감각조차 무디게
이 아침이 힘들다.
바나나 두 송이를 사서 좀더 싱싱한 것으로
은영이네 하나 들이밀어주고
내가 가져갈 한 송이를 따로 담아 차에 실었다.
내 헛헛한 외로움은 늘 이렇게 시작되었다가 끝이 난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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