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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오늘은 수요일이 아니라 화요일이었지.
올해는 기억하기 좋으라고
날짜와 요일이 하루씩 밀려서 되짚어 생각하기가 수월했다.
작년의 오늘은
벼랑끝에서 아슬아슬 웃음이 울음같고,
울음이 웃음 같았던 공포로 연명했던 기억인데
그 재작년의 오늘은
또 있게 될 내일을 기약하며 찬란함에 취해 있었지.
해 저물녘의 서글픔조차 감싸안을만한 열정으로
이어 드리워질 어둠의 장막 따윈 눈치 채지 못했었지.
내가 기억할 수 있을 어제의 날짜가 낱낱이 흩어지지 않고
자꾸 하나로 뭉쳐져서 굴러온다.
깨고 부수어서 맘 속의 갈증을 씻어내기라도 해야 하건만
뭉툭한 덩어리째 툭 하고....
슬픈 날, 기쁜 날, 가슴 아팠던 날, 기억을 어떻게 분류한다?
마음 복잡하니 유행가 가사에다 미루어 묻어 가려나.
붙잡고 싶다. 자꾸만 흐려지는 기억들을....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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