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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까칠하지 않느냐는 말에 세인은
"아니, 좋아. 맛있는 걸 먹으면 입맛 생김.."
뭐라도 사다 줄까?
"씨리얼이랑 우유, 다빈 먹을 아침."
- 그래.
본격적으로 취준생이 되어진 세인은 오히려 여유로와 보인다.
이제부터 시작이야.
방안퉁수란 별명은 우리끼리 지은 것이지,
언제나 늦은 반응은 오히려 실수가 없어 좋기도 하다.
주문처럼 두려움을 안고 고3이 된 다빈은
새벽같이 학교로 갔다.
내 있는 곳에서 가려면 30분은 족히 걸리니
괜히 기다리다 낭패를 보면 큰 일이긴 해.
혹시나 해서 다빈이 나왔니? 묻자
"지금 버스?"
오늘은 좀 더 일찍 서둘러서 나오는 중인데
어느새 학교 앞에 다 왔단다.
"진작 연락하지."
많이 피곤하겠구나.
봄이라고 바람이 부드럽다.
2016년 3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