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크랩] 섭섭함
    나의 글 2013. 2. 16. 12:07

    섭섭함이 길다.

     

    자식의 마음조차 내게로 향하게 하지 못한 불찰을

    그냥 내 잘못으로 귀결지으려니

    마음이 불편하다.

     

    무엇이 그리들 바빴을까? 

    엄마에게 그 흔한 문자 한마디 보낼 시간조차 없을만큼...

    뒤늦게 알아차린 섭섭함에서

    나는 새삼 삶의 의미를 캐고 있다.

     

    - 그렇다면 이번 주말에 엄마 자켓이라도 사줄까?

       엄마는 어차피 시간이 없는 사람이잖아.

       깜박 했어.

       잊지는 않았으니까 됐잖아.

     

    악착같이 일하기도 싫고, 아이들을 위해 맛난 음식을 하기도 싫어졌다.

    기운도 없고, 자꾸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막내가 살짝 자기 방의 문을 열었다가 다시 닫는다.

    엄마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음을 눈치라도 챈 걸까?

     

    내게서 뿜어져 나오는 분노와 두려움이

    기어코 분출되어질 찰나,  그들도 가엾고, 나도 가엾은데

    나는 하고야 말았다.

     

    엄마는 정말 서운했노라고.....

     

    이런 마음이었다, 저런 마음이었다

    수 십번도 더 맴돌았던 속 마음은 그 한마디에서  더 이어지지 못했다.

    자식이기에,  나보다 약한 아이들이기에

     

    눈물이 제대로 흐르질 못해 슬픔을 풀어내지 못한다면

    역류시켜서라도 희석시켜야지.

     

    남편을 잃었을 때의 아픔은 가혹하다 치면

    자식에 대한 옹졸한 기대치는 비참하기 이를 데 없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메모 :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드라마, 남자  (0) 2013.02.18
    2013년 2월 16일 오후 10:18  (0) 2013.02.16
    [스크랩] 자매들  (0) 2013.02.15
    [스크랩] 사람  (0) 2013.02.14
    [스크랩] 생일이다?  (0) 2013.02.14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