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첩장 겉 봉투에다 우편번호를?
일일이 찾아 써 넣느라 꼬박 세 시간이 넘어 걸렸다.
시작하기 전 우체국에 물었더니,
우편번호를 적어 온 것과 아닌 것의 가격 차이가 90원이라길래
아낀답시고 열심히 하고 나서, 우체국에 들렀다.
"어? 지정된 곳에 써 넣었어야 하는데요?
이번만 저희가 다시 써 드릴께요.
그런데 어차피 장 당 90원씩은 더 내야겠네요. 봉투 풀칠이 덜 되어 있어서요."
- 네. 괜히 헛수고 했네. 전문가들이라 알아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시간은 잘도 흘러간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청첩장 보내는 주소에 000 000 배상
내 이름이 아무렇지 않게 놓여져 있다. 원래 그리 살았던 것처럼.
아니라 부정도 말고, 지나치게 집착도 말고...
날마다 잘 살아내는 다짐을 한다.
부의 축적에 대한 갈망이 무한정 솟아난다고
돈의 줄기가 내게로 흘러들까?
이제 이만하면 되었다, 덜 되어진 곳들로 흘러들겠지.
한없이 일을 할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다.
마침 맞게 한가한 시간에 나는 다른 일로 이리 바쁘게 되었으니
이 또한 다행 아닌가?
2016년 2월 18일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날엔... (0) 2016.02.24 그래서 바쁜 것이 좋아.... (0) 2016.02.19 여운.... (0) 2016.02.13 다시 판사 앞에서..... (0) 2016.02.13 식사합시다! (0) 201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