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덕스런 날씨는 소한을 앞두고 제 자리를 찾은듯 제법 쌀쌀했다.
이 정도의 추위를 가지고 바짝 긴장을 하다니....
아들 하나 없이 딸 일곱을 내리 낳아 키운 루시아 자매님 어머니는
큰 며느리임에도 자격 박탈까지 당하고 조용히 살아오신 분,
때문에 서러움 많은 어머니를 심성 고운 딸들은 마지막 날까지
여한 없을 효도를 다 했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했지만 바라보는 이들은 충분했다는 말로
아낌없이 칭찬을 ....
얼마 전 어머니가 사시던 집 무안을 둘러 보고 오면서도
눈물이 전혀 흐르지 않았던 이유가
우애 좋게 자매들끼리 마음으로 하나 된 마지막 몇 개월의 여운이
기분좋은 추억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다들 참 잘 했다고 그래요. 별로 잘 한 것도 없는데.
기력이 다 한 어머니를 집 거실에 모셔 두면서 힘든 것도 별로 없었고,
서로 합심을 하니까 어려운 일이 없었을 거예요.
잘 먹으니 살만 찌고 맘도 편했어요.
저보다 남편이 수고 많았지요.
벌써 여러 번 들은 이야기지만 자꾸 들어도 듣기 좋은 경험담.
살아가는 내공은 곧 쓰러질 모래성의 허술함이 아니라
한 순간 한 순간 단단히 굳혀진 바른 일상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그 분은 바르고 훌륭한 딸 들을 두었다.
바라던 대로 탈없이 마지막 드라마를 잘 만들어낸 일은....
2015년 1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