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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그 곳
    나의 글 2013. 2. 10. 07:44

    집에서 20분 거리에 그가 있다.

    유리관 안에 항아리 하나 덜렁 넣어 둔 그 곳에 그가 있다고 생각하란다.

    라디오에서 명절이라고 DJ 김기덕은 트롯트를 들어야 제격이라며

    심수봉의 비나리를 틀어 준다, "큐피트 화살이 가슴을 뚫고 사랑이 시작된 날..."

    그리고 주현미의 비내리는 영동교도....

     

    둘째와 막내는 할머니께 드릴 화과자를 사야 하니

    백화점에서 엄마를 기다리겠다 했고,

    큰 얘는 엄마가 집에 도착하자 그제서야 채비를 해야 한다며 기다리란다.

    30분을 집으로 올라가지 않고 그냥 차 안에서 음악을 들었다.

     

    이제는 슬픈 음악이 나를 부추겨야만 눈물이 흐른다.

    속절없는 시간이 우리를 살려내는가.

     

    아이들 셋은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다운 받은 음악을 듣느라

    엄마의 고리타분한 라디오방송을 과감히 끄라 말한다.

    감히 소음 취급을 하는 것 같다.

     

    아이들과의 평화를 위해 하는대로 두었지만

    왁자한 분위기가 오늘은 내키지 않았다.

     

    나의 자식들이어도 속을 다 보일 수는 없는 것,

     

    아빠와의 추억을 회상하려면 얼만큼의 시간이 더 흘러야 가능한 걸까?

     

    긴가민가 어정쩡한 추임새로

    우리들의 오후는 그렇게 채워졌다.

     

    그리고 침묵이다.  우리에게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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