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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을 맞이 한 그녀의 자녀들이 식사를 대접한 자리에 갔습니다.
나이 60에 이르러 지나온 길이라며,
화면 가득히 부부의 젊어서부터 기록된 그 어떤 날들은
비록 파워포인트에 나열된 간략함이었지만, 감동이었습니다.
장성한 두 아들의 익살스런 표현을 빌리자면,
대한민국 최고 유치원에 보내놨건만, 큰 놈은 이 지랄로, 작은 놈은 요지랄로.....
겸손이 그득하게 부모를 존경할 줄 아는 보석보다 찬란한 아들들.
나도 나이가 먹어가는지, 이럴 때 눈물이 납니다.
흔히들 요즘 젊은 얘들 우리 때와 달라 기대할 것 없다지만
여건이 그들을 몹쓸 놈으로 만드는 것이지,
선한 부모 밑의 자식은 엇나갈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 좋은 저녁이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백경숙 안나,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는 삶.
행복해 보였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그녀인 것이 자랑스러울 만큼.......
화목한 가정을 보여 줌으로써,
주변이 온통 밝은 세상으로 비춰지게 하는 것도 큰 덕입니다.
진심으로 생일 축하드립니다!
행복이 별거던가요?
예사롭지 않은 한 순간 한 순간,
이처럼 호탕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설레임으로 살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2015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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