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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좁은 사랑......(9월 1일)나의 글 2015. 9. 8. 12:30
섭섭함을 토로하자면, 누군들 없을까?
허나 억지가 될지라도 받아 줄 그 누가 있으므로 행복이어라.
그리 생각하기가 쉽지 않아 스스로 속상함을 입고 사는 것이지.
9월 첫 날은 세인의 생일!
다들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마땅치 않으니
지난 일요일 저녁이나 먹자 했었지만,
답이 없길래 말았다.
지나는 길이면,
내일 아침 할머니집에 좀 데려다 줄 수 있느냐고 아주 늦은 밤에 전화만 안 했어도.....
왜냐고 물으니,
"고모가 일방적으로 점심 약속을 잡았는데, 글쎄 우리가 가서 할머니를 모시고 오라잖아.
성가시게. 수행평가 할 것도 많은데."
- 그래? 저번에 엄마가 저녁 먹자고 했던 건 어쩌고?
"뭐예요? 그럼 큰 언니는 일을 왜 이렇게 만들지?"
- 엄마는 그 시간 성당 가야 해서 안 되고, 그런데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하면 섭섭하다.
물론 대답을 안 했으니 탓할 건 없지만, 이 묘한 기분은?
무관심 보다야 지독한 관심이 차라리 백번 낫다 생각하면 기분 나쁠 필요도 없는데
순종하고 잘 받아들이는 놈만 더 신경 써야겠다는 마음이 자꾸 드는 건
책임만 가득한 어미, 너희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로서도 영광스럽지 못한 감투가 가끔은 성가시기도 한 것을 왜 아닐 거라 생각하는가?
꽁꽁 닫아 건 마음의 문은 도통 모르쇠로 일관이다.
그렇다면, 그냥 두자.....
손을 뻗어 기꺼이 다가서는 마음만 더 많이 챙기면 될 일이다.
모두가 내 편일 수는 없으므로.
나눠 줄 마음도 한없이 넉넉할 순 없을 듯 하다.
내게도 섭섭함이란 것이 왜 없을 거라 생각을 하는지.
가는 길, 식탁 위에 케잌이랑 과일이라도 두고 가려는 마음이 부족한듯 해서
오다리치킨 한 마리까지...
이런 엄마 마음 알기는 할까?
2015년 9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