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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날씨 흐림
    나의 글 2013. 2. 3. 15:11

    무쇠가 아닌 몸은 쓰여진 만큼만 소용이 되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눈도 시려오고, 목도 잠기고,

    그 좋았던 사람들까지 귀찮아지는 것으로 감지된다.

     

    장담하며 건재했던 내 몸에서 삐걱거림의 조짐이 느껴졌다.

     

    노인네들처럼 날씨 탓인가, 주변 분위기 탓인가.

    어리고, 이보다 젊을 때와는 다르게

    신경을 유난히 과도하게 써야하는 일이 생겨서인가.

    성 처럼 굳건히 버텨왔던 긴장감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만사가 귀찮아 진다.

     

    잠이 최고란다.  나에게 속삭였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푹 쉬어 두자고....

     

    날씨가 꾸물꾸물 곧 눈이 내리려나 보다.

    명절이 코 앞이어서

    맘이 흐물흐물 무너지려 하니

    몸의 기능에서 먼저 반응을 하는가?

    살아서 숨쉬는 일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알려주고 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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