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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지치기나의 글 2013. 2. 4. 13:09
걱정 근심도 가지치기를 해줘야 내가 살 수 있다.
남편의 친구들은 여전히 마주 앉아 자신들의 미래를 꿈꾼다.
내 나이 60이 되면 슬슬 용돈이나 벌면서 여행이나 다닐거라고.
그 낭만이 당연히 자신들에게 주어질 신의 계시마냥
큰 소리로, 아주 크게 자신들의 부인을 향해 호기를 부린다.
피식 한 엄마가 비아냥 거리듯 되받아친다.
"돈이나 있어? 고생이나 시키지 마."
모임에서 그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대화를 나누긴 하지만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듯,
여전히 유효한 그들만의 창창한 미래를 바라다 본다.
한동안은 내게 부족함으로 남겨진 상처 때문에
행복에 겨운 그들을 어찌 받아줄까?
그때는 감정의 가지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였다.
이제는 제법 내게서 희극과 비극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난 건가?
슬픔에 나를 비춰보다 문득 발견해 낸 것이 있다면
그와 나를 하나로 묶어서 얘기하지 말고,
그의 삶, 나의 삶을 따로 두고 먼 발치에서 바라보자는 것이었다.
그로 인해 내 모든 삶이 행,불행으로 결론내어지는 것이라 믿으며
그 걸림돌로 인해 스스로를 무너뜨릴 순 없잖은가.
나, 그냥 나로 세상을 바라보기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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