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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한 장을 찢어서,
그가 없는 일주일 동안의 bucket list(버킷리스트)를......
다빈이 등교,
다빈이 야자수업 끝나는 시간에 데리러 가기,
함께 영화 암살이나 베테랑 보기,
아침 일찍 사무실 도착하기,
아이들과 삼겹살 구워 먹기 등등.
어제 오리고기집에서 헬레나 언니는
'자유부인이네? 언제든 전화해요.'
예 하고 대답은 했지만, 그럴 시간이 있을까?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 섬집아기
어제 집으로 오는 길에 들른 거래처에서
자동차 트렁크에 실렸던 자재를 내려 놓는데,
다빈이 그냥 앉아 있을 수 없었는지
밖으로 나왔다.
"괜찮아. 엄마가 하면 돼. 얼마 안 되니까."
오래된 삶의 습관은 쉬 버릴 수 없어,
부지런한 근성이 튀어나오는 걸 보면.....
완전히 단절인 줄 알고, 충격에 휩싸일 때도 있었지만
잔잔한 일상의 평온함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쉼 없이 애쓴 이후, 날마다 최선으로 살고 있음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내가 나에게.
2015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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