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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내 거두어질 슬픔이 되기를.....
    나의 글 2015. 8. 8. 14:39

    깜깜해진 하늘에서 우르릉 쿵쾅 천둥 번개가 치더니,

    순식간에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폭염특보 지속발령중!" 긴급재난문자가 어제에 이어

    오늘 문자로 발송받은 지 세 시간 만이다.

    찌는듯한 더위도 지나고 나면 그리울 것을 알면서도

    당장 견디기 힘든 일에 우리는 참을성의 한계로 아우성 일색이다.

     

    슬픔의 소식은 내 것으로 끝이길 바래도

    외면할 수 없을 죽음의 행렬은 내 살아있는 한 계속되어질 것이다.

     

    어제 늦은 저녁엔 아녜스 시아버님 문상을 갔었다.

    지난 1월에 뵌 기억으론

    참으로 소신껏 살아오신 분이란  것,

    당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이 대단했다는 것.

     

    68세란 나이는 어찌 보면 많이 아쉽고,

    다르게 보면 자식들 걱정 없이 키워 놓았으니 그나마 다행이기도 하고,  그렇다.

     

    하룻밤 사이 심근경색으로 고인이 되어버린 황망함으로

    "이렇게 갑자기 떠나실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잘 해 드릴 것을...."

    후회는 언제나 남은 자의 몫으로 남았다.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마주 한 큰 아들의 눈은 벌겋게 충혈되었고,

    둘째 아들은 좀더 침착해 보였던 것은

    내 선입견일지 모르지만,  좀더 나약한 쪽의 슬픔이 클 수 있겠다는 생각.

     

    남겨진 그들도 우리처럼,

    암울함 속에서 한동안 고통스러울 수도 있고,

    그 시간이 사람에 따라 길어질 수도 있지만,

    누구나 겪는 일임에 용기있게 극복되어지기를 위로만 거듭할 뿐

    대신 해 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2015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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