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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습관....나의 글 2015. 7. 26. 16:47
라자로 마을 성당 입구에 있는 물레방아도 맘껏 물을 먹은 모양,
멈추어 섰던 물레방아가 출렁이며 힘차게 돌았다.
이틀동안 충분했던 비의 영향으로....
미사 드리러 갈 때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정장 차림이어야 한다길래
겉옷 하나를 덧입었더니
더울 때는 꼭 그렇게 입지 않아도 된단다.
"그래요? 그럼 편한 옷으로...."
그저 되는대로 입지 말라는 소리인 것을
이해와 배려의 시간들이 어지간히 지나고
그만 어려워해도 괜찮을텐데,
나는 그래도 어렵고 조심스러울 때가 참 많다.
다 먹은 밥그릇이 깔끔하지 못한 것을 보면서
슬그머니 어릴 적부터의 습관이라 쉬 고쳐지기 힘들 거란 말을
또 반복되이 듣지만서도 별 달리 기분 나쁘단 마음은 없다.
본 대로 느낀대로 아주 솔직히 듣는 것 뿐이니까.
일찌기 몰랐던 것들을 하나 둘씩 재 발견하며 일깨우고 가는 일,
그렇게 되돌아 볼 수 있는 순간들이 고맙기도 하였다.
누구라고 듣기 섭섭한 말이 좋을 것인가?
하지만 그마저 받아들이기 나름..... 위하는 말이려니.
이 또한 모두가 한 때임을 알고서
갈 곳이 너무 많은 그를 따르는 길은 언제나 바쁘다.
그로 인해 오늘 당장 남겨진 아쉬움일랑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니게 옅어짐은
피곤한 삶을 과감히 벗어던지는 연습으로 많이 휩쓸려 갔음에.
인생, 뭐 있어! 잘 살다 가는 것이지.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좀더 큰 세상을 보도록 하자.
자꾸 옛날 습관에 겁 먹지 말고.
2015년 7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