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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명...
    나의 글 2015. 7. 23. 16:11

    밤새 잠시 자동차만 더럽히고 도망치는 장마비!

    라디오 컬튜쇼에서 ......

    사람이 느끼는 속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은듯

    그들도 그렇게 표현하는 걸 보면.

     

    그러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다 드디어 비가 내린다.

    마른 장마의 불명예를 한 순간에 씻어낼 수 있을까?

     

    억지로라도 아쉬운 바램은

    얼룩으로 남을 소소한 물 자욱도

    오래 보고자 게으르게 두기로 한다.

     

    일이 이토록 한가한 것을 두고,

    할 수 있는 변명이란,

    장마 때문이라고도 했고,

    메르스 때문이라고도 했지만

    다들 우리끼리 편리한 이유대기 일테지.

     

    언제라고 생기지 않을 일도 아니고,

    매번 이름만 바뀌어 생겨난 뉴스들은

    우리가 순조롭지 못하게 틀어진 삶의 변명에 불과하다.

     

    시원찮은 돈벌이, 

    긴 노후를 걱정하느니 그럴싸한 포장을 씌운채 우리가 늘어놓는

    참말 근사한 여유로움이란

    어제도 모르고, 내일도 모르고, 오늘만 알 뿐이라는....

     

    멋있는 인생이다.

     

    깊이 들어가면 온통 지옥인지라

    오히려 망각 속에 하루 하루를 지탱하는 어떤 이에게서

    간신히 삐져 나오는 웃음은 반 쯤 열린 문이었다.

    온전치 못하고, 불안정한 상태로.

     

    그럼에도 웃지 않으면 안 되기에 스스로 다독이는 법을

    신앙의 힘에서 얻는다 했다.

    인간은 언제라도 변할 수 있지만

    항상 그 자리에서 억지 푸념이라도 끝없이 들어 줄 그 곳.

    착하지 않으면서

    마지막에 착한 위선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곳.

    저마다의 신앙을 품는 까닭이다.

     

     

    2015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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