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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잠시 자동차만 더럽히고 도망치는 장마비!
라디오 컬튜쇼에서 ......
사람이 느끼는 속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은듯
그들도 그렇게 표현하는 걸 보면.
그러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다 드디어 비가 내린다.
마른 장마의 불명예를 한 순간에 씻어낼 수 있을까?
억지로라도 아쉬운 바램은
얼룩으로 남을 소소한 물 자욱도
오래 보고자 게으르게 두기로 한다.
일이 이토록 한가한 것을 두고,
할 수 있는 변명이란,
장마 때문이라고도 했고,
메르스 때문이라고도 했지만
다들 우리끼리 편리한 이유대기 일테지.
언제라고 생기지 않을 일도 아니고,
매번 이름만 바뀌어 생겨난 뉴스들은
우리가 순조롭지 못하게 틀어진 삶의 변명에 불과하다.
시원찮은 돈벌이,
긴 노후를 걱정하느니 그럴싸한 포장을 씌운채 우리가 늘어놓는
참말 근사한 여유로움이란
어제도 모르고, 내일도 모르고, 오늘만 알 뿐이라는....
멋있는 인생이다.
깊이 들어가면 온통 지옥인지라
오히려 망각 속에 하루 하루를 지탱하는 어떤 이에게서
간신히 삐져 나오는 웃음은 반 쯤 열린 문이었다.
온전치 못하고, 불안정한 상태로.
그럼에도 웃지 않으면 안 되기에 스스로 다독이는 법을
신앙의 힘에서 얻는다 했다.
인간은 언제라도 변할 수 있지만
항상 그 자리에서 억지 푸념이라도 끝없이 들어 줄 그 곳.
착하지 않으면서
마지막에 착한 위선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곳.
저마다의 신앙을 품는 까닭이다.
2015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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