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무작정 분노의 대상이 될 리가 있나?
    나의 글 2015. 6. 16. 12:57

    "우리 사이에 형성된 친밀함이

     각자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달았을 때....."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 첫 장에서

    내게 다가온 한 줄의 글은 

     

    가족이란 탄탄한 고리로 엮인 사이라 할지라도

    끊어낼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굳히게 하는 것 말고도  

    무거운 압박감으로부터 조금은 벗어나게 해 주었다.

     

    열렸던 마음이 닫힐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고자 하기 보다

    애초에 왜 가까이 했느냐 식의 비난을 온전히 받아 삼키고도

    나의 탓은 고스란히 벗어던질 수 없는 짐으로 남았지만.

    대답없는 침묵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지금으로선

    지독한 마음의 단절이 나쁘지 않다.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 결론은 나겠지.

    분노의 대상이 왜 나여야 하는가,

    양심을 바탕에 둔 배려는 어디로 가고.  

     

    갖은 억측으로 흔들어대는 자매들의 시기와 질투를 보면서

    잠시 잊고 함정에 빠졌던

    나의 불찰이란 생각만은 말아야 하는 건데.

     

    내 안에 그들과 닮은 부분 하나 분명히 있음을

    부인할 수 없기에 많이 부끄럽다.

     

    2015년 6월 16일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몽들에서... 이만 해제를 꿈꾼다!  (0) 2015.06.20
    미안하고, 고맙다....  (0) 2015.06.17
    꽃상여  (0) 2015.06.15
    무뎌진 슬픔.....  (0) 2015.06.14
    세상은 어디까지나 내 힘으로....  (0) 2015.06.12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