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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생각해서 사온 오리고기가 아직도 따끈한 것이 ......
막내 생각이 났었다.
토마토, 키위를 가지런히 담아 먹으면서도
막내 생각이 났었다.
공부하는 책상 머리에 살짝 놓아두며
등이라도 토닥토닥 해 주어야 하는데.
아주 특별한 날 아니면 사무실 출근을 미룬 적 없었던 나,
그보다 막내가 급했다.
중간고사 시험기간이라는데...
고운비가 내리는 일요일 아침,
어제 그대로 남은 오리고기백숙을 먹겠냐 물으니,
"아주 조금, 한번 먹을 것만 있으면 돼요."
- 그래, 엄마 잠깐 들를께.
갸우뚱 고개를 외로 저으며 초롱이가 따라 나서길래
옛다 모르겠다! 따라 나서련?
김치찌개, 쵸콜렛, 음료수 등을 주섬주섬 챙겨
다빈에게로 갔다.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오던 다빈이가
조수석에서 헥헥거리고 창 밖을 내다보는
강아지를 보고 씨익 웃는다.
"입을 다물고 있으니 귀엽네?"
표현이 길지 않은 아이!
엄마와 함께 있었으면 투정이라도 부렸을텐데.
다 저녁에 짧은 카톡 문자 하나가 떴다.
"엄마, 사랑해요!"
마음의 어느 한 부분에서 막을 수 없는 그리움은
이렇게 피어 올랐다.
2015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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