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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처..... 아픔으로 크는 마음
    나의 글 2015. 5. 2. 14:49

    그랬었구나!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니라면 굳이 묻지 않고 지나온 시간들에서

    시시각각 일어난 감정 따위까지 미처 헤아릴 수 없는 안타까움이.....

    한참 지난 이후, 정리된 마음으로밖에 ....

     

    그럼에도 왠일인지 귀찮다 하지 않고,

    엄마와의 데이트를 흔쾌히 수락한 세인이 고맙다.

     

    풀어가야 할 인생의 실타래를 좀더 일찌기 깨달아

    반드시 서러운 것만 있음은 아니듯

    또박또박 단단히 무장되어 있는 아이.

    옷차림새도, 말씨도.

     

    그래서 안쓰럽다.

     

    되도록 아픈 이야기는 삼가기.

    아득히 먼 곳을 응시하면서 객관적으로 말하기.

     

    도저히 참을 수 없게 그들이 싫어졌다고 해서 

    엄마가 좋아진 것은 아니라고

    힘주어 말하진 않았지만

     

    "한 집에 아버지가 없어지면 가정은 더 크게 무너지는 것 같아요. "

     

    속상한 분노를 여전히 품고 있는 것을 아는 한

    꼭 그렇지 않다고 다른 설명을 해 준들 아직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에

    그냥 듣기만 .....   왜 무너졌다고 생각하는지 .

     

    "엄마, 사실은 그 날(아버지 세번찌 기일)  

     할머니랑 고모를 오지 못하게 했던 거예요. 그 곳에서 두분이 지내라고.

     도저히 견디기가 힘들어서.

     할머니보다 고모는 살아오면서 한번도 충격을 받지 않고 살아온 사람 같아요.

     철 좀 들어야 해요.  너무 세상을 모르는 듯.

     결혼 안 해서 그런 것 보다,  원래 성격이."

    - 다들 살아온 환경대로 살아지는 것 같아. 

      고집대로 살지 말고 다르게 깨우치면서 사는 방법도 있는데.

      어쩌면 강한듯 보이는 사람이 실제론 한없이 나약한 사람일지도 몰라.

      그래서 그 날 어떻게 했니?

    "나 혼자 막걸리 한 잔 올렸어요."

    - 그럼 나물과 반찬은 언제 갖고 온 거니?

    "다음 날 새벽에 고모가 갖다 놓고 가대요.  서로 할 말도 없고.

     우리가 마냥 어린 아이가 아닌데 함부로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한편 안됐기도 하지만."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어른이 죄다.

     

    이리 보나, 저리 보나 상처로 가득한 사람들.

    누구라도 이겨내는 사람이 있어야 그만 둘 슬픔의 자리.

     

    차라리 엄마가 제일 먼저 나쁜 사람이 된 것이 나았다.

    함께 남지 못한 원망이라도 실컷 하고 나면 덜어질 아픔.

     

    인생의 잔인한 계절 4월은 

    우리와 맺어진 끈끈한 인연들이 우수수 꽃비가 되어 흩어지더라도

    이제 그만 홀로서기로 좀더 단단해지기를.

     

    집착과 연민도 그만 두고.

     

    그 날에 대한 뚜렷한 기억이 혹시나 잊혀질까 두려워도 말자.

    무심하달지라도 그래야 살아갈 수 있단다.

     

    이유도 달지 말고,  그냥.

     

    2015년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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