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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들......
    나의 글 2015. 4. 27. 12:13

     

    꽃 피고 진 자리에

    뿌리가 탄탄하면 다시 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어디 사람의 봄은 또 다시가 있을런지.....

     

    앞으로의 시간은 남겨진 것으로

    잘 쓰고 가야지.

     

    그마저 알지 못했다면 허송세월 그냥 보냈을 터인데,

    부족함 일색이어도 날마다의 자극으로

    일깨워지는 새로운 다짐은

    고마운 일이다.

     

    교생실습을 끝낸 둘째가

    올라오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대전에 있겠다더니

    어느새 버스표를 끊어 집으로 향하겠단다.

     

    "엄마 있는 곳으로 오렴, 저녁이라도 먹게."

     

    아직은 하기 쉬운 말이 아니어서, 선뜻 꺼내진 않았지만

    언젠가는 자연스러워질테지.

    나는 가능하지만 너희들이 어려운 일들.

     

    하나가 아니어서 다행이고,

    둘 보다 셋이어서 더 다행스러운 그들만의 울타리에서

    우리가 잘 모르는 언어들로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는동안

     

    간사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나의 애틋함은 비껴선 채로

    바라보는 데서 멈추어 섰다.

     

    "엄마, 우리 지금 짜장면 시켜 먹었는데... 

     그냥 가게요?  수련이 왔으니까 들렀다 가세요."

     

    세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잘 살아낼 만큼 더욱 더 견고해졌다.

    그 사이에 덤으로 엄마를 끼워줄 만큼 여유도 부려가면서.

     

    의심과 불안이 거두어지면 너무도 평범한 일상.

     

    아프게 바라보지 말자꾸나.

     

    그 때나 지금이나 엄마는 무심한 사람이었던 것처럼,

    머물기를 바라는 것은 나쁜 욕심으로

    꽤 오래 새겨진 습관.

    처음부터 큰 기대를 갖지 않는 것은 때론 좋은 일이다.

     

    서로의 삶 전부를 알 수 없을 것이라면....

     

    그래서 서로에게 다행이다.  

    엄마는 원래 그런 사람이려니.

     

    한 잠 자고 나면 개운할 것 같은데도 나는 잠을 청하지 않았다.

    오래된 나의 집이 편치 않아졌다.

    갈 곳이 따로 있다는 것이.....  

     

    나 답지 않게 심한 감기에 시달리면서

    멍해진 생각으로

    도로의 신호를 착각하여 그냥 내달리다가

    닫힌 창문 너머로 악을 쓰며 삿대질 해대는 택시기사를 물끄러미 ......

     

    안의 세상과 바깥 세상이 한없이 멀어져 보였다.

     

    사는 일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있고, 그렇지 못한 것이 확실했다.

    영원을 장담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이.....

     

    억지로 잡을 수도 없고, 놓을 수도 없는 것처럼.

    혼란의 연속이지만

    떠밀리듯 선 자리에서 예고된 시작을 두고 쉽게 말들을 하곤 하지.

    그것이 운명이라고.  

     

     

    2015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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