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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
    나의 글 2015. 2. 11. 14:49

    얼큰하고 매운 생태탕으로 저녁을 마친 것이 아쉬운 사람들,
    어느새 청하 네 병, 맥주 한 병, 소주 네 병을 비웠음에도 함께 한 벗이라고
    아직 이른 시간을 놓지 못한채.....
    오래된 단골 치킨집으로 망설임도 없이 직행했다.
    올해의 목표가 잘 놀기, 열심히 운동하기,
    절대적인 신앙 안에서를 필수로 삼으며
    편안한 삶을 지향하는 그들이었다.

    그들로부터 아직 나는 주당이라기보다 소심하고 어설픈 초보이겠지만,
    이만큼 산 세월의 덕인가? 잘도 섞여가고 있다.
    물먹은 하마처럼 거부감도 없이 이리 쉬운가 묻는다면,
    어디 한번에 인생의 깨달음을 얻었겠나!
    단련된 삶의 연계선 상에서 그 중 편안한 방법을 택하니 살아지게 되는 것이지.

    "하루종일 휴대폰을 뒤적여 봐도
    술 한 잔 하자는 약속으로 부르는 사람이 없네?
    그런데 형님이 전화해 줘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

    기분이 좋아 취했는지, 시린 마음이 따뜻하게 데워져 더 욱했던 것인지
    곧 울먹일듯한 남자의 표정이 내게서 눈물을 빼내고 있다.
    행복의 모자람을 어디서 채워야 하는가?
    끝이 나도 채울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곁에 아내를 두고서도 헛헛함이 여전한 것을 보면
    반 쯤으로 만족하며 살기엔 외로움이 수면으로 먼저 떠오르는 모순,
    그래서 한참 모자란 뇌를 가진 것이 사람이다.
    보태고 보태도 채울 수 없는 것에 대한 ....

    점점 더 그리 될 것인데,
    무리에서 잊혀져 가는 두려움을 왜 모르겠나?
    한때 내게도 고통이었고, 아픔이었던 순간이 있었지만
    지나고 나면 흐릿한 안개 속 저편,
    아련한 추억이 되어 간헐적으로 또렷이 떠올랐다
    어느새 사라질 그저 허구적 삶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지금이 진짜인가? 답은 영원히 미궁이다.
    분석하고 깨지고 부서진 후라도,
    깔끔한 결말이 나오지 못한다면, 다시 또 애태움으로 복잡해질 터.
    그냥 그대로 흐르게 두자.
    감정이란 너의 것이 될 수 없고, 나의 것도 되지 못할지니.

    다섯 개의 맥주 잔 위로 환하게 웃는 얼굴들이 참 좋다.
    곁가지 다 쳐 내고
    진정으로 평화를 논하라면 전부가 되어진 순간,
    다는 아니어도 이렇게 누리는 행복이 감히 사치라 누가 말 할까?

    인류를 구원이라도 할 몸짓으로 사색의 그늘 가득 드리우고
    상심의 표징이 되어 위로자로 나설 양이면,
    산산이 부서질 이름으로 영원하든지.

    덧붙여진 상처가 얼마나 쓰라린지,
    알 수 없는 이들에게 일부러 거슬러 깨우치려 애쓴들 무엇하리.
    모를 것은 영원히 모르며 사는 것이 해답이고
    아는 사람이 슬그머니 빠져 나오면 거기서 일단 정지는 된 셈이니
    비로소 자유다!

    알아도 모른체,
    독한 결단이 아니면 결코 이루어낼 수 없을 변화를 향해 가는 길에
    반드시 필요한 덕목으로 남았다. 내겐.
    그래야만 이어질 삶 편안할까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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