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크랩] "그럼에도 잘 살아내 봅시다!"
    나의 글 2014. 9. 19. 15:00

    지나는 길,

    차창 밖으로 눈에 들어온

    큰 교회의 현수막에 쓰여진 글귀가 "그럼에도 잘 살아내 봅시다!"

     

    하루살이 삶의 풍경을 들여다 보노라면, 

    진작에 썰어 둔 토마토를 먹다가 밥 한 숟가락을 덥썩 물기도 하다가

    두서 없기는......

    이 맛도 저 맛도 아니게 되었지만 허한 뱃속을 일단 채우고,

    넝쿨째 엉크러진 수풀을 헤쳐가는 날들의 연속이어도

    기꺼이 살아내는 사람들 무리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한 사투는 자랑스러운 삶이다.

     

    늘어지게 누워 있을 팔자가 진작에 허락되지 않은 확실한 증거는

    병원에 들러 영상촬영으로 어깨와 허리를 찍었어도

    아무 일 없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되고, 

    이왕 왔으니 물리치료라도 일주일 받으라는 것을

    십분 간 주춤대다 그냥 가야겠다며 박차고 나와서는 

    미련도 없는 웃음을 거뜬히 웃었다.

     

    여전히 나는 아직 건강한 채다.

     

    그럼에도, 

    흔한 절차대로 엎어진 김에 한번 늘어지게 쉬어나 보자,

    게으름 한 판 부려 볼래도 시간이 허락되어야지.

    아니 시간이 아니라, 늘 다급한 마음이 더 문제인 것이지.

     

    넘어가는 계절은

    지는 해도 성급하고, 뜨는 해도 성급하기 이를 데 없이

    소리 소문도 조용하게 슬그머니 자리를 잡고 앉았다.

     

    쌀쌀한듯 깔끔한 날씨,

    아침 저녁으로 차가운 기운이 가득해도 겨울처럼 정전기 일으킬 염려는 아직이고

    한 낮은 여전히 뜨거운 태양빛이지만

    느낌 또한 예사롭지 않아 참 좋은 날이다.

     

    그 날이 그 날이듯 반복되어지는 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밋밋한 하루 또 넘어내는 일은 무척 감사한 날이다.

     

    날마다 새로운 날인 것처럼 마음을 달리하는 데서부터

    나의 날은 색깔을 달리 해서 다가올 것이다.

     

    혹시 아나? 

    무지개빛 어우러진 곱디 고운 색으로 이후의 삶이 피어 오를지.....

    꾸깃꾸깃 구겨진 삶이라고,

    혼자서만 바쁘게

    그래서 희망은 함부로 접어 둔채 사는 것이 아님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메모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