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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내게 온 하루만 나의 날이려니....
    나의 글 2014. 6. 7. 17:38

    언니가  있는 사무실 근처의 어미 고양이 한 마리가 119 차에 실려 갔단다.

     

    3년째 같은 장소에다 일정한 시간 먹을 것을 놓아 주었더니,

    온 동네 고양이들이 다 그 곳으로 모여들자

    그 중 견디기 힘든 동네 주민 하나가 신고를 했다나?

     

    주범인 고양이만 없애면 된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딱 한 마리 데려갔다는 것이

    유독 정이 들었던 그 놈이었다면서 ....

     

    "아마도 안락사 시킬 거야. 잡혀 갔으니, 어떡하지!  불쌍해서!  정이 들었는데."

    정말 그럴까?  사람의 상상이란 뜬금없이 극한적으로 다다를 때가 있다.

    혼자씩 떨어져 다녔으면 눈에 크게 뜨이지 않았을 것을,

    그들은 무리를 지어 다닌다 했다.

     

    무거운 걱정에 휩싸였다가도,

    건너 건너의 소식으로 희석되어질 한숨이 되는 걸 보면

    세상 일은 언제나 하루가 고비다.

     

    하루에만 충실하기로 마음 먹은 날로부터, 

    혼자서 했던 약속은 꽤 잘 지켜지고 있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로,  구경꾼이 되어 가는 것.....

    다 괜찮다.

     

    막내의 같은 반 엄마들이 만들어 놓은 밴드 모임에다

    자식이 간절히 원하는 바라면 내 못할 것이 무언가, 그래서

    그 밴드에다 멋적은 부탁 한 마디 올렸던 적이 있었다.

    며칠 전 일이다.

     

    "혹시 수학학원이나, 과외 잘 아는 곳 있으면 알려 주실 수 있나요?

     제가 그 쪽으로 전혀 몰라서요. " 

     

    그 답변이 어제사 왔다.

     

    답이 늦어 죄송하다면서,  (사실 고마운 일인 것을....)

    나름의 상세한 정보를 적어 두고는,

    다른 분들도 조용히 계시지 말고 좋은 조언을 바란다는 당부의 말까지....

    밴드 모임이란 것이

    이렇게 한 번이라도 쓰임이 있는 걸 보면, 전혀 필요치 않을 것도 아니었다.

     

    고모와 큰 얘의 무모한 시도를 지켜 보면서, 

    엄마의 관심은 별 볼 일 없이 끝났지만

    내가 하나 깨달은 것이 있다.

     

    자식은 결코 부모의 마음을 알아챌 수 없다는 것,

    부모 또한 자식 위하는 마음을 조바심 치며 티 내지 않는다는 것.

     

    무관심한 듯 보일 뿐이지.......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늘 토닥이는 마음 변치 않는 것을.....

     

    그들의 나이만큼 이해한다는 것을 아는 고로 섭섭함은 접었다.

    언제라도 바라고 사는 일,  나의 것은 아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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