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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하루는.....
    나의 글 2014. 5. 5. 11:32

    하루는 무사하고, 다른 하루는 또 사건이 생기고.....

    누가 심심하달까? 일상은 늘 같은 날이지를 않습니다.

     

    가끔씩 바쁠 때만 와서 일을 도와주는 육십이 넘은 분이 크게 다쳐서

    갈비뼈가 부러지고, 다리뼈에 금이 갔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바로 수술을 하지 않으면 생명에 위험이 있다나?

    지난 30일,  4월이 잔인한 달이라고 누가 지어두었는지.

    그 마지막 날을 나 또한 호되게 치뤘지요.

    올해까지 내게 삼재가 끼었으니 조심하라더니,  그 말이 맞는 것인지

    미신을 절대 믿지 않으면서도 살짝 스치는

    그 기분 나쁜 억측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무슨 큰 돈을 벌겠다고 순이익 계산도 모른체

    놓지 못하는 이 집착이라니요.

    진작에 그만 두었어야 할 일을.....

     

    꽝 하고 벽에 부딪쳐 반사된 충격은 늘 직접적이기보다

    다른 사람의 일처럼 바라보는 습관이 들기에 다행이지

    매번 당황을 일삼다 보면 제 명에 살 수가 없을 것을 압니다.

     

    누구한테라고 미룰 사람이?

    그래서 혼자는 외롭습니다.

     

    여기 저기서 도움이 되는 말이라고 들려 주길래, 참고는 하지만

    결국엔 나 혼자만의 소산물인 것을,  그럴 때 깊은 고독에 빠집니다.

     

    절대적으로 살아올 수 없는 사람의 힘이 간절해서가 아니라

    가시덤불 숲을 헤쳐 나가야 할 대담함이 이보다 얼마나 더 해져야 하는가

    그 아득함이 때로는 성가시기도 합니다.

     

    다 귀찮다!  이젠......

     

    맘대로 푸념할 곳을 잃은 사람의 습관은

    언제나처럼 일단 잠자코 있고 보는 겁니다.

    무엇을 알아서가 아니라,  경험상  커다란 충격이 서서히 잠재워질 때까지.

    나름의 방법이라면 생각하는 시간을 최대한 늦춰서 답은 아주 늦게 말하는 것.

    먼저 답을 말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게 뒤집어 쓰기 십상이라.

    가끔은 인간적인 것이 무척 싫을 때도 있습니다. 

    바보라는 소리 들어야 하니까요.

     

    애쓰고 산다고 사는데, 할 수 있는 방법이 이 뿐입니다.

    상황도 다르고, 속해 있는 사람도 다르고, 그 날의 마음도 다르고.

    남의 일에 말 푸념 거들기는 참 쉽습니다. 

    나의 절박함과는 무관하게 공기 속에서 떠도는 말들 중

    건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 한참을 찾았습니다.

     

    돈 밖에 모르는 수전노가 될 것이냐?

    절대 뒤끝이 흐려선 안 될 어설픈 바보가 될 것이냐?

     

    약한 사람에겐 나 또한 함께 약하게 살아야 옳은 것을 압니다.

    아침에 느꼈던 충격의 진도는 점심 때쯤이니 좀 덜해졌고, 오후가 되니 다시 덜해졌고.

    그러고 보면 언제나 그 시간 보내기가 해답입니다.

     

    오후 늦게  아저씨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비로소 제 정신이 들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죽지 않았으니 다 된 것이다." 

    지옥 끝 고통을 경험한 사람에게선 늘 이런 안도의 말이 튀어오르곤 합니다.

     

    삶과 죽음의 순간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매번 경험하면서도 다시 나만은 오래도록 살 사람인 줄 예외로 두면서 말입니다.

     

    철없이 기고만장할 때는 되도 않을 말,  많이도 떠들었던 것도 같은데

    이젠 참 말을 많이 아낍니다.  안으로 안으로 삭히고 드는 말들.

    누구에게나 악재는 있기 마련이건만,

    혹시나 무지한 사람들의 입방아로 되돌아 올 상처들.

     

    결국엔 내 탓이 되어질 것들입니다.

     

    사람 사는 곳에서 돈이 최고이지만, 

    사람보다 우선일 수 없음을 알고 나면 마음의 갈등 쉬 내려 놓게도 됩니다.

    살아있는 일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기적 같은 것.

    그러기에 오늘도 이 담담함이 좋습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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