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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음 자리나의 글 2014. 4. 21. 13:11
마음 둘 곳이 오로지 하나라면.....
라디오 채널을 이리 저리 돌려 본들,
슬픈 노래, 희망이 들어간 노래는 이제 바닥을 드러냈는지 온통 팝송 뿐이다.
DJ의 중간 말도 사라진지 오래, 연거푸 긴 음악으로 함께 숨 죽인 세상이다.
허우적 거려도 디딜 바닥이 없어 그대로 꺼져버릴 깊은 늪에 빠져
기꺼이, 이 우울에 동참한다.
식음을 전폐한 회색빛 기운도,
이 끝이 어딘가? 물은들 누구라고 알 것인가.
다 같이 삶은 초보이고, 낯선 고지에서 허둥대다 지고 말 어설픔이여.
대상 없을 분노나 슬픔은 결국 나를 향한 포효다.
이러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고픈 배의 시장기에 밀려 서서히 털고 일어서게 되는 날이 올 테지.
그 때를 고대한다.
초조한 너의 눈을 보면서, 나를 위로하고
울부짖으며 찢어지는 아픔을 목격하면서, 흘려 보내야만 할 그 시간들에 위로를 얹는다.
털고 일어나는 일도 용기다.
군중에 휩싸여 있을 순간엔 흔들리는 심리가 모두 나와 같은 것이어서 잘 모른다.
눈물도 전염이 되어
멈추었다가 옆의 눈물을 보면 다시 옮겨 와 두 배로 쏟아내게 하는....
몹쓸 아픔으로 치유를 더디게 한다.
누군가 알아서 원하는대로 마무리 해 주기를 바라지만,
마음 자리까지 채워주는 이는 어디에도 없다.
하나, 둘 황망히 자리를 뜨는 위기에선 나중까지 남지 말기를.
마음의 수습은 그들보다 빠르게 하여
뒤 이은 마음의 위로를 넘겨 주도록.
그리 살았으면 좋겠다.
한 곳으로 머물지 않은 마음의 자리,
옮겨가는 일 또한 우리가 바라는 희망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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