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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받으면 좋은 사람들?나의 글 2014. 4. 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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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가 잔뜩 가져다 놓은 음식 덕분으로
호사를 누리게 된 사람은 다름 아닌 사무실 청소 아주머니가 되었다.
막내는 야자수업을 하니, 집에서 밥 먹을 일 거의 없고,
큰 아이 또한 출근을 하니, 아침이나 조금 먹고.....
농담 반, 진담 반인지 아무 소리 하지 말고
고맙다며 많이 많이 해다 주라 하란다. 당신 덕 좀 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며....
"집이는 그 고모가 안 좋지만, 그 고모는 친하고 싶은가벼. 자식도 없이 외롭고.
그러게 진작 좀 잘 하지. 상처를 준 사람은 알 수가 없어.
당한 사람의 심정을.... 그래도 그저 아무 말 하지 마."
- 예, 알아요. 아무 말 않으니, 여기까지 온 것이겠지요. 차라리 알게라도 할 것을.
그래도 애써서 만들어 온 아가씨 음식을 다른 이에게 줄 수가 있나?
성의를 봐서라도 우리가 먹어야지.
내가 해 놓은 것을 갖고 나오는 수 밖에.
본의 아니게 시험에 들기를..... 나는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상황이 요동치는 마음을 만들어 문제지.
신경을 쓰면 눈이 침침해 진다는데,
바깥 햇볕이라도 쬐라고 받은 것이 많은 아주머니는 오늘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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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펀드 4.98퍼센트나 올랐다?"
대전의 둘째가 카톡에다 올린 문자다.
그곳으로 간지 보름이 넘도록 연락 한번 없더니,
오늘 오전에 넣은 하숙비와 용돈을 확인한 후에 고마움 반, 뻘쭘함 반을 섞어.....
오래 전부터 들어 두었던 펀드를 중지 했다가 최근 다시 아이들의 이름으로 바꾸어 들었더니,
얼마 되지 않은 돈이라도 자기 것이라고.
이 아이도 신이 났다.
가기 전 엄마에게 갖은 포악으로 속을 뒤집어 놓을 때는 언제고,
제 마음 좋다고, 언제 그랬냐는 듯 헤헤거리는 것이 자식인지....
속 좁은 엄마처럼 하루 쯤 늦게 넣을까 하다,
그래도 자식을 상대로 옹졸한 모습을 보일 수 없어
새벽같이 빈 통장을 채워넣은 엄마의 심정을 알기나 하려나?
야쿠르트 아주머니와 청소 아주머니는
비슷한 나이의 생각이 많이 다른 앙숙이다.
내가 하루 중 만날 수 있을 유일한 두 사람.
봄 볕이 하도 좋아, 바람결에 도망이라도 가 버릴까봐요.
했더니, 진짜인 줄 알고 야쿠르트 아주머니
"어디를? 아이들 두고?" 정색을 한다.
청소 아주머니는 부지런히 주는 것 받아 고맙다 하라는데....
다른 아주머니는 예전에 끊어 내라 한다.
같은 시절을 살아도 살아온 방향에 따라,
생각도 다르고, 대응 방법도 다르다.
뜬금없이 어떤 이는 들어와서 "아마, 이 맘때였죠? 어느새 2년이 되었네요?"
다 잊어 버린 생각을 상기시키기도 하고....
우스운 봄날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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