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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날씨도 뜨겁고, 눈물도 뜨겁고.....
    나의 글 2014. 4. 3. 15:00

    어제의 날씨가 그랬다.

     

    흔하디 흔하게 만발한 벚꽃이 그 길에선 아직이었다.

    때가 이른가?

     

    멀찌감치 오르막에선 군데 군데 함께 맞이하는 봄,

    잘도 피어난 꽃들이.....  이 곳은 아직 춥다.

     

    그 해엔 삼월이 둘이었던가!  윤삼월이라고!

     

    김동인의 "감자"나 황순원의 "소나기" 같은 단편소설을

    내 이야기처럼  풀어나가게 될 줄,   참으로 모를 일이었다.

    비극인가?  희극인가? 

    소설의 마지막엔 극적인 반전이 있던지,

    잔망스럽게 기막힌 여운이 있던지.  둘 중의 하나다.

     

    돌아 본 날들을  굵은 기둥 하나로 치면 죽음이나 삶,

    하도 간단해서 헛웃음이라도....

     

    인생사가 누구라고 다를 것이냐 물으면

    각기 다른 사연,  책으로 엮으면 몇 권은 나올 것이라고들 하지.

    자신에 관해서는.

     

    가늘게 줄기를 타고 끝을 모르던 이야기의 줄거리가 예서 멈추었다.

    때 이른 나들이,  어인 일이냐 물으면 무어라 할까?

     

    발길 닿는대로,  그냥 한 번 와 보았노라.  심심하게 말을 건넬까?

     

    열 일곱 꽃다운 나이의 딸을 가슴에 묻은 어미는 여전히 통곡을 했다.

    그도 두 해가 흐른 오늘에 이르렀음이어도.

    바짝 타고 드는 가슴 속 화기가, 뜨거운 땀이 되어 온 몸을 적신다.

     

    눈물은 눈에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땀샘을 통해서도 여러운 반응을 한다.

    그녀의 눈물이 은근한 나를 괴롭힌다.

    참을 수 없이 뜨거운 날씨 탓을 하자꾸나. 

    눈 주변을 따뜻하게 적시는 구슬픈 눈물. 

     

    뜨거운 날씨,  뜨거운 눈물이다.

    하지만 데이지 않을 만큼만....

     

    그 곳에서 떨어져 나올 수록 격리된 다른 세상.

    가까와도 먼 곳이다.

     

    생각을 접고, 나 보다 먼저 간 길로 먼산바라보기를 하다.

    눈에 없어 크게 보이는 것인지,

    걸음을 따라 그도 멀어져 간다.

    이만큼 오면 올 수록.....

     

    나는 나의 집으로 간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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